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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삼성전자, 전인미답의 길 걷는다

  • 2017.04.07(금) 12:10

1분기 영업이익 9.9조…반도체가 쓸어담아
2분기엔 스마트폰 가세…올해 역대최대 예상

"1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계절적 요인으로 TV 판매감소와 무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보도자료 中, 2017년 1월24일)

돌이켜보면 엄살이었다. 삼성전자는 불과 두달여 전 올해 1분기 실적을 이렇게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이 괜찮지만 휴대폰과 가전 등이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는 얘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180도 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역대 두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고, 반도체 실적은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S8'이 출격하기도 전에 이뤄낸 성과라 값지다.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다음 발걸음이 관심을 끌고 있다.


◇ 또 신기록 세운 반도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9조9000억원)은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등 전략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두번째로 좋은 것이다.

당시와 다른 건 이번 폭풍 성장의 주체는 반도체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은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세운 역대 최대기록(4조95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D램 시장의 48%,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6%를 점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가격상승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핵심사업부문으로 입지를 굳혔다.

비록 휴대폰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으로 전분기(2조5000억원)보다 줄었지만 갤러시노트7 생산중단 사태 이후 전략 스마트폰이 부재했던 점에 비춰보면 1분기 휴대폰부문의 실적 또한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내고, 가전사업부문도 5000억원 내외의 영업흑자를 기록해 실적호전을 뒷받침했다.


◇ 기대되는 2분기..올해 새 역사 쓴다


삼성전자가 1분기 기준으로 9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에 기댄 '깜짝실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이번 실적호전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당장 기대되는 건 갤럭시S8를 탑재하는 휴대폰부문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절치부심 끝에 선보이는 이 제품이 오는 21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휴대폰부문이 예년수준인 3조~4조원의 영업이익만 올려도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 전사 기준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내게 된다.

반도체부문도 지금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800억달러(약 90조원)에서 올해 1000억달러(약 112조5000억원)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1070억달러(약 12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나노급 D램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반도체 기술력에서 경쟁사들을 1년 이상 앞서있는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와 QLED TV, 패밀리허브, 플렉스워시 등 가전부문의 실적향상이 가세하면 2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45~50조원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3년 36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1분기 예열 과정을 거친 삼성전자 앞에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길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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