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방울 세탁기는 26년째 진화중

  • 2017.04.13(목) 16:52

1990년대 국내 세탁기시장 파란의 주역
대우 해체됐어도 동부서 꾸준히 기능강화

"소장님, 나왔습니다! 바로 이게 공기방울이 있을 때 압력 변동입니다!"

1991년 4월12일 늦은 밤 대우전자 세탁기연구소. 햇수로 7년간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임무생 소장에게 한 연구원이 소리쳤다. 공기방울 세탁기의 기술이 완성된 순간이다. 당시 개발과정은 5편짜리 광고로 제작돼 이듬해 봄부터 전파를 탔다.



1990년대 초 국내 가전업계에 파란을 불러일으킨 공기방울 세탁기는 지금도 40대 이상에게 '대우'하면 떠오르는 대표 제품으로 각인돼있다. 출시 한달만에 팔린 양만 2만8000대에 달했다. 1분30초마다 한대씩 팔린 셈이다.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대우전자의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10%에서 30%대로 뛰었다. 공기방울 하나로 국내 가전역사의 판도를 바꾼 것이다.

어항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기포발생장치에서 공기방울이 나올 때는 물이 맑아지고 그렇지 않을 땐 혼탁해지는 데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공기방울 세탁기는 1990년대를 관통하는 혁신의 아이콘이나 다름없었다.

IMF 외환위기로 대우그룹이 해체됐어도 공기방울 세탁기는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대우전자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회사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공기방울 세탁기는 꾸준히 기능을 발전시키며 제자리를 지켰다.

특히 2015년 나온 '공기방울 세탁기 4D'는 중앙날개와 6개의 세탁날개를 교차해 구성한 세탁판을 통해 물살의 세기를 40% 이상 강화하고 옷감의 꼬임을 줄인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공기방울 세탁기는 또한번 진화를 시
도한다.


동부대우전자는 13일 공기방울 세탁기 4D에 0.05mm 초미세 공기방울 발생장치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놨다. 강력한 힘을 내기 위해 세탁조와 직접 연결된 '다이나믹 인버터 모터'를 사용했고 진동을 잡으려고 4중 서스펜션을 달았다. 세탁조가 돌아갈 때 균형을 잡아주는 오토밸런서 등 웬만한 드럼세탁기 못지 않은 기술이 이 세탁기에 녹아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업계 최초 마이크로 버블세탁 기능을 채용해 우수한 세탁력과 에너지 절감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동부대우전자가 초미세 공기방울 발생장치를 탑재한 '공기방울 4D 마이크로'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동부대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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