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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7·1Q]‘독한 남자’ SK하이닉스 박성욱…또 일냈다

  • 2017.04.25(화) 13:30

매출액·영업이익 사상 최대…1만원 팔면 4000원이익
메모리 수요증가 힘입어…기술개발에도 '드라이브'

어금니를 꽉 깨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마침내 일을 냈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 하락으로 표정이 어두웠던 지난해 이맘 때와 견주면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은 2조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1983년 창사 이래 최대성과를 냈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매출액 5조9744억원, 영업이익 2조2694억원)를 웃돈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9.2%로 하이닉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1만원어치를 팔면 4000원을 이익으로 챙겼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2004년 2분기 영업이익률(38.5%)이 최고였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시간은 돈이었다. 1분마다 485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려 1900만원을 남겼다. 5000원짜리 짜장면과 비교하면 1분에 9700그릇을 판 셈이고 매일 약 7000대의 경차를 판 것과 맞먹는 실적을 낸 것이다.

특히 비수기인 1분기에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낸 것에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질문에 앞서 "축하한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통상 반도체업계의 성수기는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이 겹친 4분기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공식을 깨고 가파른 'V'자형 성장곡선을 그려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실적호전의 배경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 뛴 데 있다. 서버와 모바일기기의 메모리용량이 급증하며 수요가 늘었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과 미세공정의 한계로 공급확대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24%, 15% 증가했다. 중국의 휴대폰 제조사들의 경우 물량부족을 걱정해 모바일에 사용할 반도체부터 확보하려는 경쟁이 있었다고 한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이 같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과 게임 기기 등 IT제품이 점점 고급화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전반적인 모바일 D램 수요가 예상대로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으로 박 부회장에 대한 SK그룹내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이후인 2013년 2월 대표이사에 올라 지난해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비(非) SK 출신임에도 부회장에 오른 이는 박 부회장이 유일하다. 그만큼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박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독한 행동'을 강조한다. 기술중심의 회사라는 특성상 모르는 게 있다면 끝까지 파헤치는 집요함과 패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 3D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업계 처음으로 72단 낸드플래시 개발에 성공한 것도 박 부회장이 주문한 독한 행동의 결과물이다.

 

3D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공간인 셀을 수직으로 쌓아 저장용량을 늘린 기술이다. 얼마나 높이 쌓느냐가 반도체회사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말 64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했고 올해 연말쯤 96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에 속도를 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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