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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주년]③-2 삼성, 베트남에 '미래' 심는다

  • 2017.06.13(화) 09:30

초등부터 대학까지 SW·HW 교육 지원
지역사회 후원·헌혈 캠페인 등도 참여

[베트남 하노이=김상욱 기자] 베트남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상상 이상이다. 하노이 인근 박닌성(SEV)과 타이응웬성(SEVT) 등 2곳에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인력만 11만명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가전 등 다른 사업을 모두 합한 삼성전자 전체 국내 인력보다도 많은 숫자다.

 

이들 생산법인은 베트남 입장에서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전략기지다. 특히 타이응웬성 법인은 해외 단일사업장중 최대규모로 박닌성 법인과 함께 전세계에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선으로 추정될 정도다.

 

삼성전자는 그 규모에 걸맞게 베트남 진출이후 현지에서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들을 해왔다.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현지에 특화된 활동들도 개발해냈다. 삼성전자의 활동은 크게 교육부문과 지역사회 공헌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 활동배경에는 '희망', 그리고 '미래'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

 

 

◇'사람' 지원, 아끼지 않는다

 

삼성전자 생산법인에는 하노이는 물론 인근 다양한 지역 출신의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에 근무하는 것은 베트남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에 수많은 해외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삼성전자 역시 쓸만한 고급인력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삼성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분야 지원을 하고 있다. 주요 공과대학은 물론 학생들이 모이는 도서관, 임직원 모교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삼성에 대한 호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은 현재 STP(Samsung Talent Program)를 통해 하노이공대(HUST) 60명, 베트남 국립대(VNU) 20명, 우정통신대(PTIT) 20명 등 총 100명에게 연간 228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학비와 실습비, 생활비 등의 명목이다. 삼성전자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월 급여가 한화로 대략 50만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지원이다.

 

STP는 학생들에 대한 금전적 지원외에도 알고리즘이나 앱 개발, 삼성의 운영체제인 타이젠(Tizen) 등에 대한 교육과정도 포함하고 있다. STP가 적용되지 않는 대학에게는 삼성모바일Lab을 설치했다. 하노이산업대와 교통통신대, 타이응웬대 등에 이어 군사기술대, 암호대, 수리대 등이 추가되며 총 9개 대학에 10개 모바일Lab이 설치됐다.

 

대학생들의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소프트웨어 연구소인 SVMC 지원자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사전에 높이려는 목적도 작용한 행사다.

 

이 행사 우승팀에게는 한국 삼성본사 견학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하노이 지역에 한정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 예선을 통해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했고, 오프라인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진행되는 결선까지 참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 삼성전자가 설립한 희망학교 교육모습

 

대학교외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2011년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역 50개 학교에 20만원의 책과 300대 이상 컴퓨터를 제공해왔다. 2015년에는 호치민 국립도서관내에 전용공간을 마련해 PC와 태블릿, TV 등 삼성 제품을 통해 스마트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하노이 국립도서관에도 같은 공간이 설치됐다.

 

그밖에 하노이 시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는 전자칠판과 태블릿 등을 제공해 멀티미디어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스쿨을 설치했다. 호치민과 타이응웬 의대에는 스마트스쿨을 통해 의료교육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매년 일정수 이상 신입사원을 배출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26개교 758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94개교, 1696명이 수혜를 받았다. 지금까지 총 1315개교, 1만1135명에게 75만달러 가까운 장학금이 지급됐다.

 

◇'희망' 통해 '미래' 심는다

 

베트남은 최근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도시외에는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하고, 빈부격차도 상당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생산라인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희망학교다. 박닌성 락베마을의 경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방과후학교를 만들었다. 약 200여명의 초중고생들이 방과후 컴퓨터와 영어, 체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저녁식사도 무료로 제공된다.

 

삼성전자 공장에서 나온 중고 노트북이나 방한복 기부와 함께 임직원들이 수시로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희망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 진학시 장학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박닌성에 이어 올해 타이응웬성에도 두번째 희망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삼성전자 가전단지가 위치하는 호치민시 인근에 3번째 학교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인근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는 또 국제 NGO인 헤비타트와 함께 타이응웬 인근 빈곤마을 주택 신축, 개보수, 식수시설 공급 등 총 91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인근 학교 시설 보수나 지역행사 등에 대한 후원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잔반을 인근 축산농가에 무료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유치원 각각 5곳에 대해 수질분석을 통해 맞춤형 정수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기후변화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과 상수도 시설부족으로 식수문제가 심각해 유치원에서 매월 식수를 별도 구매하고, 이를 각 가구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역사회 외에도 베트남 전체에 기여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포함 1만30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헌혈행사를 열기도 했다. 2012년 1300여명으로 시작된 헌혈 행사는 매년 참여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시기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때에 맞춰 실시해 그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 삼성전자 베트남 직원들이 헌혈행사에 참여한 모습

 

올 상반기에는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며 국가적 이슈로 부상하자 전사적으로 소비촉진에 동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공장들은 하루 15만식의 식사가 이뤄지는 베트남내 최대 사업장인 만큼 효과가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사내식당의 하루 돼지고기 사용량을 120마리에서 200마리까지 늘린 상태다. 인근 농가에서 돼지를 구입해 인근 양로원, 고아원, 군부대 등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활동외에도 삼성전자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바로 기능올림픽이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에서 교육지원을 받은 베트남 대표 선수 2명중 1명은 사상 최초로 IT분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나머지 1명은 CAD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베트남은 2007년부터 기능올림픽에 참여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고, 덴소와 도요타 등도 기능훈련을 지원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당시 삼성의 지원을 받았던 직원은 호치민 산업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산하 소프트웨어 연구소에 입사해 현재 근무중이다. 입사후 베트남 대표단 기술코치로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오는 10월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기능올림픽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베트남 대표선수들을 한국으로 보내 14개월 일정으로 합숙 훈련을 진행중이다. 기술지도와 통역, 출전경비 등을 모두 삼성이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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