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 2017.07.06(목) 18:16

올 상반기 신규 설치대수 1만487대…전년보다 16% 증가
글로벌 경쟁사들 한국시장 공세 채비…치열한 혼전 예고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건설 경기 호황을 등에 업고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창사 첫 월간 신규 설치대수 2000대 돌파는 가파른 성장 속도를 잘 보여준다. 다만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채비를 하고 있어 쉬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처지다.



6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올 들어 엘리베이터 신규 설치 대수는 총 1만4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038대)에 비해 16%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작년 6월(1783대)과 지난 5월(1854대) 보다 각각 19%, 15% 늘어난 2128대를 기록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월간 신규 대수가 2000대를 돌파한 것은 1984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이다. 또한 국내 2위 업체인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경우 100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를 압도하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월간 생산량 2000대 돌파에 이어 설치 부문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2014년 후반기부터 국내 신규 주택 분양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수주 확대를 위해 실탄을 집중 투입한 결과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판매관리비(연결기준) 2014년 1245억원으로 전년(886억원) 보다 41% 증가한 데 이어 2015년 1541억원, 2016년 2136억원으로 매년 확대 추세다.

이 같은 전략은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41.3%)보다 2.8%포인트 증가한 44.1%에 달했다.

재무실적도 작년 매출이 1조75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성장한 데 이어 영업이익은 182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1년 전보다 19.7% 늘어난 45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만 인력 확충 등 판관비 증가 탓에 299억원에 머물며 21.8% 뒷걸음질쳤을 뿐이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신용등급 평가는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9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두 단계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기평은 지난달 말 'A(안정적)'으로 매겼다. 

이렇게 수주 확보에 쏟아부은 노력은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설치 실적이라는 열매로 되돌아오는 중이다. 입주를 목전에 두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준공 막바지 작업에 진입한 곳이 많아진 것이다.

반면 한국시장을 놓고 갈수록 글로벌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점은 부담 요소다. 지난 22일 히타치제작소그룹은 자본금 43억원의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를 설립했다. 히타치는 세계 5위 엘리베이터업체로 한국시장 진출은 1999년 철수 이후 18년 만이다.

또 일본 미쓰비시그룹은 송도에 300억원을 투자해 엘리베이터 연구개발센터 시설 조성에 나섰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2위 업체 티센크루프와 3위 오티스도 생산 시설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 전체 매출의 82%를 벌어들이는 현대엘리베이터로서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 또한 돌파구의 일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서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200억원 규모의 해외 매출을 2030년까지 10배 이상인 3조6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는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터키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물량 공급 기지인 중국 공장 확대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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