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백기’ 든 LG전자 ‘굴욕’

  • 2017.07.11(화) 20:34

2014~2015년 생산한 LCD TV 화면불량
불만 커지자 '유상수리'→'무상수리' 급선회

지난 7일 개설된 네이버 카페 'LG TV 백라이트 액정 패널 불량 피해자 모임'에는 나흘새 1400개 가까운 글이 올라왔다. 대부분은 TV 패널에 하얀점이 생기는 문제를 호소하고 LG전자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로 채워졌다.

 


카페 회원들은 직접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 언론의 취재에 자발적으로 응하는 등 여론형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깜짝놀란 곳은 LG전자였다. 지난 10일 무상수리기간 1년 연장 방침을 세웠던 LG전자는 불과 하루만에 입장을 바꿔 구매시기와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모든 TV를 무료로 고쳐주고, 자비로 고친 소비자에게는 수리비 전액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발생한 TV는 LG전자가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생산한 LCD(액정표시장치) TV다. 패널 뒤에서 빛을 쏴 화면을 밝게 해주는 소재로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했다.

회사측은 "LED 백라이트에 부착된 확산렌즈 중 일부가 접착불량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패널 뒤에는 화면을 밝게 해주는 수십개의 LED가 있다. 확산렌즈는 각각의 LED의 앞면에 부착돼 빛을 고르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렌즈가 시간히 흐르면서 접착력이 약해져 떨어져나가 LED 불빛이 하얀점처럼 패널에 나타났다는 얘기다.

그동안 원인을 몰라 답답해하던 소비자들은 LG전자의 대응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에는 구입한지 2년이 넘은 제품에는 수십만원의 비용을 받고 수리를 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일 무상수리 1년 연장을 결정했고 소비자 불만이 누그러들지 않자 이날 또다시 구매시기와 상관없이 무상수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오락가락 행보로 불신을 키운 셈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에 수리를 받더라도 몇년 뒤 다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구매비용 환급 등 전면적인 리콜을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콜은 제조사에 제품회수·수리·교환·환급 등의 의무가 부과되는데 비해 무상수리는 수리를 요청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업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것일 뿐 강제성이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개선된 제품으로 수리를 해주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동일 문제가 발생하면 또다시 무상수리를 해줄 방침이라 (이번 조치는) 리콜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수리비 환급 절차와 개시 일정은 LG전자 서비스 홈페이지(www.lgservice.co.kr)를 통해 추후 공지된다. 다만 구매비용 환급은 제품의 수리나 교환 등이 더는 불가능할 때나 이뤄지는 것이라 이번 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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