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꽂힌 SK네트웍스 최신원…주유소도 판다

  • 2017.08.08(화) 15:50

패션·LPG 이어…3000억에 SK에너지에 매각 검토
자신만의 색깔내기 가속…‘分家’ 위한 행보도 촉각

SK네트웍스를 독자 경영하고 있는 최신원 회장이 쉼 없이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패션, 액화석유가스(LPG) 부문에 이어 주력인 가맹 SK주유소 사업까지 팔아치울 태세다.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다. 자동차 및 가전 렌탈사업에 제대로 꽂힌 모양새다. 빠른 속도로 자신만의 색깔내기를 하고 있는 점에서 보면 분가(分家)를 염두에 둔 행보로도 비춰지고 있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성장동력 ‘렌탈’ 강화 실탄 확보

SK네트웍스는 8일 에너지마케팅(EM) 부문내의 홀세일사업부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3000억원 안팎에 SK에너지에 매각하는 안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M 홀세일사업은 SK에너지가 생산하는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석유제품을 전국 약 2900개(직영 510개 포함) SK브랜드 가맹 주유소에 유통하는 사업이다. 다만 매각 대상에서 직영 주유소는 제외된다.

딜이 현실화되면 SK네트웍스의 외형 및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유소 가맹사업이 거의 전부인 EM부문은 휴대폰 유통, 무역상사, 자동차렌탈, 가전렌탈을 포함해 5개 사업부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작년 전체 매출(연결기준 18조5000억원) 중 40.9%(7조5400억원)에 이를 정도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간 매매의 성격이 강해 영업이익률이 0.5%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이 워낙 커 수익 측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SK네트웍스의 작년 영업이익(1700억원) 중 EM부문이 949억원으로 가장 많다.

SK네트웍스가 당장의 외형과 수익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딜을 추진하는 것은 한창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이 짙다. 지난해 2월 SKC에서 SK네트웍스 회장으로 취임한 최신원 회장의 광폭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선친인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가 1956년 3월 ‘선경직물’로 창업, 지금의 SK그룹이 있게 한 모태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 회장은 취임 후 SK네트웍스를 키우는 데 공을 쏟고 있다.

우선 벌이가 신통찮았던 패션무문을 작년 12월 현대백화점 계열의 한섬글로벌 등에 3240억원을 받고 넘겼다. 올 3월초에는 액화석유가스(LPG)사업 및 LPG충전소 부문도  SK가스 등에 3100억원에 매각했다.

◇ 주목받는 SK네트웍스 계열분리

지난해 11월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는 이런 와중에 나왔다. SK네트웍스가 생활가전·렌탈업체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직수형정수기의 국내 1위 업체다. 또 작년 영업이익이 317억원(이익률 6.7%)로 SK네트웍스가 수익을 키우는데 SK매직만 한 게 없다. 

최 회장이 공들이는 또 다른 분야는 렌터카(‘Car Life’ 부문)다. 지난해 이 사업에 투자한 자금만 3000여억원에 이른다. 그 결과 2015년 말 5만대였던 렌터카 운영대수는 올 3월말 7만6000대로 증가했다. 특히 시장점유율은 4위(9.3%)에서 2위(11.7%)로 올라선 상태다.

최 회장 취임이후 이 같은 속도감 있는 사업재편은 자연스레 향후 최 회장의 분가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6월 동생 최창원 부회장이 자신을 정점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계열 분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도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SK는 사촌간 분할 경영체제다. 최태원 회장은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함께 3대 주력사업인 에너지·반도체·통신을 맡아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또 사촌인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과 SK가스를 독립경영하고 있다.

다만 계열 분리 시기는 쉬이 점칠 수 없는 사안이 아니다.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적잖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엄연히 SK의 자회사일 뿐이다. 소유지분 39.1%의 가치도 현 시세로 6070억원에 달한다. 반면 최 회장 개인 지분은 0.6%에 불과해 지분만 놓고 보면 지배기반이 없다시피 한다.

게다가 최 회장은 올 들어 SK, SK하이닉스, SKC, SKC솔믹스 등 계열사 지분을 연쇄적으로 현금화했지만 220억원가량으로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의미 있는 자금이라고 할 만큼은 아니다. 

아울러 남아있는 주식이라고 해봐야 SK(1000주), SK텔레콤(1067주), SK케미칼(1만1700주), SK텔레시스(276만주·비상장) 등으로 수만 많다 뿐이지 돈될만 한 것은 없다. 향후 계열 분리 방식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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