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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한국 경제의 자존심 ‘삼성’이 흔들린다

  • 2017.08.25(금) 17:48

[삼성 이재용 1심 선고]
구심점 상실…M&A 등 경영 차질 장기화 전망
글로벌 경쟁력 타격, 브랜드 가치 훼손 불보듯

한국 경제의 자존심 삼성이 미래를 잃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유죄 판결로 총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이 구심점을 잃어버려서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인수합병(M&A)은 멈춰선 지 오래다. 국제 경쟁력 상실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삼성 브랜드 가치도 훼손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실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올 2월 이후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경영 공백은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금융감독원이 삼성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행보에 급제동을 걸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해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의 인가요건을 맞추려고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확충했는데 언제 끝날지 모를 재판결과를 기다리는 처지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 속에 역대 최대규모의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투자계획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영전략과 투자, 인수합병 등을 결정하는 경영위원회는 올해 들어 5차례만 열렸다. 2015년과 2016년 상반기 각각 7차례였던 것에 비해 회의횟수가 줄었고 안건 자체도 기존 사업의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선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엔 해외법인 설립(3건)과 지분인수(2건), 특허계약 체결(2건) 등의 안건이 가결됐으나 올해는 이 같은 M&A 안건이 단 한차례도 다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M&A처럼 그룹 핵심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에서 이 부회장의 공백이 앞으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은 아무래도 자신의 임기 내 성과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이고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대형사업은 오너가 아니면 결정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되면서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으로서는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적용되는 첫 케이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FCPA는 외국기업이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공무원에게 건넨 뇌물이나 회계부정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삼성전자처럼 미국에 현지법인·공장 등 주요 사업장을 가진 기업에도 적용된다.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과징금을 물게 될 수 있다. 뿐만아니라 해외 유망 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힘들어지는 등 글로벌 사업에 제한을 받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부회장의 부재로 인한 무형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1년에 120일 가까이 해외출장 다니며 형성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도 차질을 빚을 수 없게 됐다.

삼성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한 오너십이 한 몫 했던 게 사실이다.

삼성에는 ‘비리 기업’, ‘부패 집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삼성 브랜드 가치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지난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에서 삼성은 382억달러(43조원)로 10위에 랭크했다. 수십년간 공들여 쌓은 이 같은 브랜드 가치가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개연성이 있다. 

삼성의 위상을 고려할 때 삼성의 국제 경쟁력 추락은 한국 경제 전체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2015년 기준 593조원)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에 이른다. 삼성의 작년 매출은 280조원으로 국가 GDP의 1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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