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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⑥-7 LG家 남매 고속도로 휴게소 경쟁

  • 2017.10.08(일) 09:44

LG 3세 구지은 대표, 캘리스코 통해 논공휴게소 운영
오빠 구본성 부회장의 아워홈도 휴게소사업 추진
동일집단 입찰자격 제한에 남매끼리 `룰` 정해야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고속도로 휴게소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 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 이야기. [편집자]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 논공휴게소(담양, 대구방향)는 캘리스코란 회사가 운영한다.

캘리스코는 일본식 돈가스 프랜차이즈 사보텐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이 회사의 최대주주겸 대표이사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51)씨다.

 

캘리스코는 2015년 7월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에서 논공휴게소 양방향 운영권을 동시낙찰 받으면서 휴게소운영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작년 기준 논공휴게소·주유소 합계 매출은 90억원. 교통량과 위치를 감안할 때 `노른자위` 휴게소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작년 3월 아워홈을 떠나 캘리스코 경영에 집중하는 구 대표가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흥미로운 점은 구지은 대표의 옛 직장이자 현재는 구 대표의 오빠 구본성(61) 부회장이 이끄는 아워홈도 꾸준히 휴게소 운영사업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애초 아워홈과 캘리스코는 휴게소 운영사업을 함께 추진해왔다. 대표적으로 2013년 4월 영동고속도로 원주휴게소 등 7개 사업장 운영권이 나왔을때 두 회사가 함께 입찰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전무이사로 몸담고 있던 시점.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구지은 대표는 2015년 아워홈에서 보직해임당해 경영에서 손을 뗐고, 2016년 초 잠시 복귀했지만 등기이사에 연임되지 못하고 현재 캘리스코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같은시기 구 대표의 오빠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 비상근 상무이사 선임되면서 이후 재계에서는 부친 구자학 회장이 `아워홈=구본성, 캘리스코=구지은'이란 승계구도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동생의 캘리스코와 오빠의 아워홈은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입찰에 얼굴을 비추는 단골손님들이다. 캘리스코는 작년과 올해 의성·홍천휴게소, 아워홈은 청송·성주·속리산휴게소 입찰에 각각 참여했다.

 

두 회사 모두 해당 휴게소 입찰에선 운영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관련 사업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가(家) 남매가 각자 경영능력 입증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과 캘리스코에 함께 몸담고 있던 2013년과 달리 지금은 휴게소 입찰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은 미묘한 긴장관계를 불러일으킨다.

 

2013년 4월 원주휴게소 입찰때는 아워홈과 캘리스코의 동시 참여가 가능했지만, 2013년 11월 28일부터 동일기업집단에 한해 `1회 1업체` 입찰참여 원칙으로 변경됐다.

 

동일기업집단으로 간주하는 회사들이 특정 휴게소 입찰에 함께 참여하면 모두 입찰자격을 박탈당하고 차기 입찰 제한 등 불이익을 받는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에서 물적분할한 회사이고, 두 회사의 지분을 구지은 대표 등 가족이 동시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찰 규정상 동일기업집단으로 간주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현재 논공휴게소를 운영 중인 캘리스코가 받을 패널티는 더 세다. 기존 운영권 재심사때 불이익이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빠회사 아워홈은 아직까진 입찰만 참여했고 실제 휴게소 운영권을 따내진 못한 상황이라 체감하는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좋든 싫든 오빠회사와 동생회사가 앞으로도 휴게소 운영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입찰에 들어갈 순서를 제비뽑기하든 가위바위보하든 `규칙`을 정하고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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