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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삼성]④고강도 인적쇄신 초읽기

  • 2017.10.16(월) 16:31

권오현 사퇴 후 '이재용 색깔' 전면에
세대교체 급물살 전망…50대 중용설

'방아쇠는 당겨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삼성에 인사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삼성 최고경영자(CEO) 중 맏형격인 권 부회장이 '경영쇄신'과 '새출발'을 이유로 지난 15일 용퇴의사를 밝힌 만큼 다른 CEO들도 자신의 거취를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선언하면서 12월 초에 이뤄지던 삼성 인사가 한달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그룹을 대표하던 권 부회장까지 그만두면서 의사결정 공백을 메울 CEO급의 조기인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색채가 반영된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이재용 시대'를 알렸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발목이 잡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번에 권 부회장의 사퇴로 쇄신의 물꼬가 트인 만큼 인사적체에 따른 조직내 불만을 잠재우고 큰 폭의 물갈이로 세대교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때마침 미래전략실 해체로 안식년에 들어갔던 전략팀 소속의 김용관 부사장과 권영노 부사장이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로 복귀하는 등 미래전략실 출신의 고위 임원들도 속속 내부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교체기준으로는 2009년초 사장단 인사가 전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삼성 특검 이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에서 ▲만 60세 이상 나이 ▲재임기간 ▲경영실적 ▲조직 개편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해 CEO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에 사퇴를 선언한 권 부회장 역시 만 65세로 5년 이상 대표이사에 재직한 장수 CEO에 속한다. 특히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반도체부문이 역대 최대의 실적을 냈음에도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는 점에 비춰보면 실적보다는 세대교체에 비중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 부회장의 의중을 조직에 반영할 수 있는 50대 CEO를 전면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워치가 삼성의 전자·물산·금융부문 주요 24개사의 사장급 임원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40명 중 만 60세 이상 비중이 55%(22명)에 달했다. 사장 재직기간이 3년 이상인 비중은 47%(19명)였다.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는다면 현재의 CEO 중 상당수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당장은 권 부회장의 용퇴로 공석이 된 삼성전자 부품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누가 맡느냐에 모아진다.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권 부회장처럼 엔지니어 출신인데다 권 부회장이 직전까지 맡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를 역임했다.

소비자가전부문에선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모바일부문에선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차세대 주역으로 꼽힌다. 이밖에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를 성사시킨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자리를 누가 채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는 권 부회장 다음으로 연장자인 윤부근 사장이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3의 인물이 포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정관을 변경해 사외이사나 외국인에게 이사회 의장이 될 자격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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