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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현대차, 사드 탈출?…고육지책!

  • 2017.10.19(목) 13:39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中 판매 회복 주배경
손해 보는 장사될까 우려…합작사의 ‘운명’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일까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중국에서 휘청거리던 현대자동차가 올 9월에는 판매량이 연초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현지 전략형 신차 ‘올 뉴 루이나’ 등의 선전이 판매량 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현대차는 ‘아직 사드 영향이 끝나지 않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의 올 9월 판매량을 살펴보면, 8만5040대를 기록하며 전달(5만3008대)보다 60% 급증했습니다. 올 들어 월별 판매량으로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작년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전년 동기대비(10만4190대)로는 18.4% 줄었기 때문이죠. 사드 영향이 시작된 올 3월 이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입니다. 현대차가 사드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는 배경입니다.

분명 감소 폭은 둔화됐습니다. 8월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35.4% 감소했으니 1개월 만에 감소 폭을 17%포인트 줄인 셈이죠.

9월 판매량 회복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적극적 프로모션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적극적 프로모션은 현대차가 판매를 늘리기 위해 차 가격을 대폭 할인해주거나 딜러들에게 차를 한 대 팔 때마다 얹어주는 돈을 이전보다 더 많이 주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적게 남기거나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죠. 

베이징현대는 중국의 베이징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와 현대차가 5대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입니다. 생산은 현대차가, 판매 등은 베이징기차가 맡고 있는데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고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일정 수준의 판매 물량을 달성하고, 또 그 동안 쌓였던 재고물량을 소진해야 공장 가동을 지속할 수 있는 까닭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사드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 감소는 막지 못하더라도 그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인데요. 이를 위해서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에게는 중국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고, 이를 위해 프로모션을 세게 한 것으로 본다”며 “파트너사와의 관계 등도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9월 판매량이 늘었다면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 혹은 늘려나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요. 매달 프로모션을 세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실제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현대차가 다시 살만한 차가 됐는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이번에 집계된 판매량은 현대차가 현지 생산공장에서 제작한 차량을 딜러들에게 판매한 수치인데요. 중국에서 현대차 유통은 현대차가 생산된 차량을 현지 딜러들에게 판매(도매)하고, 딜러들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소매)하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실제 사드 영향이 완화되고 있는지를 알려면 도매 판매가 아닌 소매 판매 수치를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다시 구입하기 시작하고,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는지 확인한 후에 9월의 프로모션을 계기로 사드 영향권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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