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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증자]③‘액면발행’ 조짐…‘딥빡칠라’

  • 2017.10.19(목) 13:57

7000억원 유상증자 추진 후 예기치 않은 변수 가능성
1000억 축소外 주가하락시 대량실권 부작용 만만찮아

현대상선이 추진 중인 7000억원 유상증자에 예기치 않은 변수가 떠오를 조짐이다. ‘액면발행’이 그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대량 실권으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6940억원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현 발행주식의 61.9%인 신주(新株) 1억2000만주에 주당 예정발행가 5780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예정발행가는 말그대로 증자 결의(13일) 전날을 기준으로 대략 한 달치 주식시세로 산정한 예상치일 뿐이다. 최종발행가는 오는 12월1일 확정될 예정이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모집할 금액도 이 때 결정된다는 뜻이다. 

최종발행가는 각각 신주배정기준일(11월3일)과 주주청약일(12월6일) 3일(거래일기준) 전날(10월31일·12월1일) 기준으로 산정한 기준주가에 할인율 20%를 적용해 산출한 1, 2차 발행가 중 낮은 값으로 결정된다.

반면 이번 증자는 ‘액면발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예정발행가격(5780원)이 액면가(5000원)보다 15.6% 밖에 높지 않기 때문이다.

1, 2차발행가 산정때 기준주가에 20% 할인을 반영한 가격이 향후 주가 하락 정도에 따라 액면가 밑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렇더라도 최종발행가는 5000원이 되는 것. 

액면 미달 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상법에 따라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가 있어야 하는데 현대상선은 이런 절차 없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 시점에서 액면발행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상선 주가는 증자 결의 다음날 14.43%(1160원) 폭락하며 현재 6900원(18일 종가)으로 떨어진 상태다. 예정발행가 산출 기준주가(8120원) 대비 15.0%(1220원) 낮아진 것이다.

현 주식시세대로라면 이를 기준주가로 해서 1차발행가 산출방식에 대입해보면 발행가는 액면가를 밑도는 4920원이 나오지만 현대상선은 최종발행가를 액면가 5000원으로 정해야 한다.

1차발행가는 증자를 통해 끌어올 수 있는 자금의 최대 한도다. 1차가격 결정 후 2차가격이 아무리 높게 나오더라도 1차가격이 최종발행가격이 되는 까닭에, 많아봐야 1차가격 기준의 발행금액을 넘지 못해서다.

현대상선의 액면발행이 현실화되면 상황이 꼬일대로 꼬일 수 있다. 우선 발행금액이 6000억원으로 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에 청약(우리사주 및 주주 12월6~7일, 실권주 일반공모 8일) 직전 주식시세가 오르면 모르겠지만 과도하게 떨어졌을 때는 최종발행가가 할인율 효과를 상쇄시켜버림으로써 청약메리트를 떨어뜨리고 이로인해 대량 실권을 발생할 소지가 있다.

다만 대량 실권이 발생하더라도 주식 미(未)발행으로 발행금액이 축소될 가능성이 없다. 잔액인수방식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공동대표주관회사인 한국투자증권와 KB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하게 되는 것. 하지만 실제 유입자금은 상당액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주관회사가 밑지는 장사를 할 리 없다. 현대상선은 이번 증자에서 모집금액의 0.9%(6000억원 기준 54억원)의 인수수수료 외에 최종실권주 발생시 주관회사가 이를 떠안는 댓가로 실권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액면 할증발행이면 인수금액의 8%를 주지만 액면 발행일 때는 15%를 떼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증자 완료후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청약에서 대량 실권이 발생해 주관회사가 인수하면 손익을 확정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인수한 주식을 장내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실권수수료를 감안하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처분할 개연성이 있고, 이 경우 주가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소유지분 13.1%·한국선박해양 포함 20.3%)의 청약 정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 배정된 몫은 1260억원이다. 여기에 주주들에게 주어진 20% 한도의 초과청약 물량도 관심이다. 

아울러 현대상선이 올 상반기 영업손실(연결기준) 2590억원을 기록하며 6년6개월(2조8900억원) 동안 영업적자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 발표에도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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