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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정몽원의 만도 집착, 왜?

  • 2017.10.25(수) 16:21

(주)한라 정상화의 주역…그룹 캐시카우 중요성
올들어 성장세 주춤…현대차 의존 탈피등 숙제

2012년 12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만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한라(옛 한라건설)의 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게 당시 퇴임의 변이다.

5년 뒤인 지난 24일, 정 회장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만도 대표 복귀를 선언했다. 건설과 더불어 성장의 자동차부문을 일선에서 직접 챙겨 그룹의 미래를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복귀의 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정 회장의 지휘 아래 (주)한라가 정상화되기 까지 적잖은 내상을 감수해야 했던 그룹의 캐시카우 만도. 이제 다시 오너의 경영일선 등장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받고 있다.

 

▲ 만도 최고경영자(CEO)로 복귀를 선언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 말 많던 만도의 (주)한라 지원

2014년 9월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존속)와 사업회사 만도(신설)로 분할되기 이전 옛 만도는 해외 자회사 외에도 한라마이스터, 한라스택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등 계열사 지분을 직접 소유, 한라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기 전(前) 한라그룹의 지배구조는 한라(옛 한라건설)→만도→한라마이스터→(주)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모회사인 한라가 정점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한라는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2011년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당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만도였다. 2013년 4월 자회사인 한라마이스터를 통해 3385억원을 한라에 출자한 것.

당시 유상증자 참여로 말들이 많았다. 만도의 주주 및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한라에 대한 추가 지원 및 이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비록 불기소 결정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경제개혁연대는 상법상 신용공여금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한라마이스터에 대한 출자금(3786억원)은 2012년말 당사의 별도기준 순자산의 28.5%에 해당. 특히 이 자금의 일정 부분이 외부차입을 통해서 조달한 만큼 만도는 재무구조 및 주요 안정성 지표의 저하압력을 경험한 바 있다.

만도의 한라에 대한 자금 지원은 아울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는 지배구조 개편을 촉발시겼다. 모회사인 한라의 재무구조 악화시 만도마저 경영권이 불안해 질 가능성이 있었던 때문이다.

아울러 만도의 지원이 한 몫 하며 (주)한라는 이제 다소나마 정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 2012~2015년 총 9660억원의 순익적자를 기록했던 (주)한라는 지난해 102억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23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 정 회장 앞에 놓인 만만찮은 과제

이렇듯 (주)한라에서 한숨을 돌리게 된 것은 정 회장이 또다른 주력사 만도 CEO 복귀의 한 이유다. 게다가 옛 만도에서 분할된 지금의 만도 역시 그룹내 위상은 변함이 없다.

만도는 지난해에는 30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주요 계열사(만도·(주)한라·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제이제이한라 4459억원)의 68.4%를 담당했다. 정 회장의 만도 경영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정 회장에 놓은 과제 또한 만만찮다. 만도는 올들어 성장이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작년에 전년 대비 14.8%의 영업이익 성장 추세를 보였던 만도는 올 상반기에는 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뒷걸음질쳤다.

 

 

정몽원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조카로 한라그룹은 범(凡) 현대가(家)다. 만도 역시 주요 매출처는 현대·기아차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56%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만도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장점일 수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실적이 감소하거나 거래 선이 변경될 경우, 실적이 휘청거릴 수 있다. 올 들어 만도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만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완성차 업체 뿐 아니라 부품사들은 친환경 및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만도는 오랜 시간 브레이크와 조향 부문 부품 생산과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DAS(Driver Assistant System, 주행보조기술) 제품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시스템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등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몽원 회장의 복귀로 만도가 DAS 부문 기술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도는 이전부터 제동과 조향에 강점을 보였고 DAS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며 “정 회장의 복귀는 본래 강점을 갖고 있던 분야의 R&D(연구·개발)를 강화해 자동차 부품을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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