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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중남미에 꽂힌 日…엄두 못내는 韓

  • 2017.10.30(월) 09:37

日종합상사 네트워크 이용해 진출 확대
韓, 각자도생식 사업 진출…생존에 바빠

"와아아!"

현지시각 22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일레스. 준비된 무대에서 음악이 흐르자 관중들이 열광하기 시작했다. 무대의 주인공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그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무대 위 여권 인사들은 서로 얼싸안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크리 대통령이 이끄는 여권 연합은 이날 아르헨티나 23개 주 중 13개 주에서 승리했다. 상원 의석을 기존 15석에서 25석으로, 하원 의석을 기존 87석에서 108석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 증가한 2만7782.60원을 기록하면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튿날 일본 도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대표 종합상사 중 하나인 미쓰이물산이 아르헨티나 주재원 수를 대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미쓰이물산은 자원 개발과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주력하는 종합상사로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7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미쓰이물산이 아르헨티나에 주목한 이유는 마크리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시장 개방 확대 속도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리튬과 셰일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아르헨티나는 국토의 75%가 미개발 지역으로 개발 수요가 크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아르헨티나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마크리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대담한 정책 개혁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이 아르헨티나 농업과 인프라, 광물 등 자원개발 분야에 적극 나서 달라"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일본 상사들은 저마다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마루베니상사가 현지 업체를 제치고 수도 부에노스아일레스 열차정지장치 공급 사업을 수주하고 미쓰비시상사가 아르헨티나 현지 기업과 손잡고 곡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도 기업 지원에 나섰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종합상사들은 정반대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신규 사업 확보 건은 전무하고 주변 지역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접는 곳도 있다.

포스코대우는 2012년 205억원을 들여 브라질 차강판 가공센터를 지었지만 지난 5월부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565억원을 기록한 탓에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LG상사도 중남미 지역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자원 개발 사업에 관여하고 있지만 수년째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대형 기업과 부딪쳐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게 LG상사 측 설명이다.

신장철 숭실대 교수는 "우리나라 종합상사는 일본과는 달리 혼자 각개전투에 나서는 꼴"이라며 "거대 기업들과 다퉈야 하는 해외 시장에서 종합상사가 경쟁력을 얻으려면 정부와 타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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