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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돌아온 캐시카우 덕에 올해 ‘10兆 벽’ 넘는다

  • 2017.11.06(월) 17:15

<어닝 17·3Q>4대그룹 리그테이블①
LG화학, 1등은 나야 나!..디스플레이 제쳐
아쉬운 LG전자 '스마트폰만 괜찮았어도'
LG 8개사, 연간 영업이익 10조 넘을 듯

올해 3분기 LG그룹의 캐시카우가 디스플레이에서 화학으로 바뀌었다. 꼭 1년만이다. LG그룹은 전자·디스플레이·화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룹의 실적을 이끌어왔는데 이번에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던 디스플레이가 뒤로 빠지고 화학이 치고 나왔다. LG전자도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LG화학에는 미치지 못했다.

 

 

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보면 LG그룹의 주요 8개 계열사가 올해 3분기 거둔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조51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7.4% 늘었다. 금액으로는 9182억원이 증가했다.

8개 계열사 모두 영업이익이 골고루 신장했다. 증가율로 보면 LG상사(200.9%), LG이노텍(171.9%)이 가장 앞섰지만 금액으로는 LG화학을 따를 곳이 없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78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97억원(71.7%) 증가했다. 기초소재부분의 영업이익이 75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게 힘이 됐다. 경쟁사의 생산설비 고장, 허리케인 영향 등으로 기초유분의 수익성(스프레드)이 확대됐고 이 수혜를 LG화학이 제대로 누렸다.

'옥에 티'였던 전지부분은 영업이익 181억원을 달성,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소형 전지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늘었고, 전기차 배터리 매출 성장이 지속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8개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30%를 넘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에 넘겨줬던 그룹내 이익창출의 주도권도 다시 되찾았다. 증권가는 LG화학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LG디스플레이는 뒷심이 부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860억원으로 6개월만에 반토막 났다.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떨어진 게 영향을 줬다. 그럼에도 지난해 3분기에 견주면 영업이익이 2628억원(81.3%) 늘어 그룹내 수익성 향상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LCD를 대신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새로운 먹거리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7월말 앞으로 3년간 OLED 분야에 총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5161억원이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에서 375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음에도 생활가전과 TV 등 가전사업이 실적악화를 막았다.

특히 올레드TV, 울트라HD TV 등을 판매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4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썼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에 가까운 9.9%에 달했다. 에어컨·건조기·청소기를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도 '가전의 명가'답게 42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LG전자 입장에선 스마트폰 사업만 제자리를 찾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3분기였던 셈이다. LG이노텍 역시 2분기 연속 감소하던 영업이익이 해외에서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며 반등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는 매분기 꾸준히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로 입지를 다졌다. LG생활건강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도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최대인 252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LG유플러스는 2141억원으로 역대 최대기록(지난해 3분기 2114억원)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LG상사는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200%를 넘었다. 자원과 인프라, 물류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모자람이 없었다. LG하우시스의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6% 늘었다.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8조6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2조800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라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8개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6조704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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