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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익숙함과의 '결별'을 말하다

  • 2018.01.02(화) 18:05

신년사, 생존 위한 파격적 혁신 강조
4차 산업혁명 등 위기요인으로 지목

2018년 새해를 맞아 재계 수장들은 한결같이 '위기'를 말했다. 경영환경은 불확실한데 이를 돌파할 확실한 답은 보이지 않는 점이 고민이다. 저성장·보호무역주의·지정학적 리스크 등 매년 판에 박힌듯 언급되는 위험요소 위에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인공지능·빅데이터·가상현실 등으로 상징되는 변화 속에서 우리만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 "예측 자체가 어렵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진단은 삼성·SK·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다르지 않았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실적을 낸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우리는 여전히 기존방식으로 올드 비즈니스(Old Biz)를 운영하고 개선하는데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 생존이 불확실하다"고 규정했다.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이후 4년째 총수 명의의 신년사를 내지 않은 삼성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사장 역시 "올해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IT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보호 무역의 거센 파고와 글로벌 경기 악화 가능성 등 정치, 경제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고, 4차 산업 혁명과 기술 융복합는 기업 간의 경쟁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고 규정했다.

◇ "과거 성장방식 안통한다"

위기의 해법으로 가장 많이 거론한 것은 '익숙함과의 결별'이다.

최 회장은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주문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기회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면 기존 방식을 벗어버리고 우리 사업구조, 사업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도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이 돼야 하고,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물을 끓게 하는 100도와 99도를 결정짓는 것은 단 1도의 차이"라며 "지금보다 1도 더 높이는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실 다지기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남들과 같아서는 앞서 나갈 수 없다"며 "GS가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성과를 돌아보고, 잘하는 것은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롯데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변화 흐름 빠르게 읽어야"

이날 삼성·현대차·LG·롯데·GS·한화·KT·효성·코오롱 등의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직접 거론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기술혁신에서 시작한 변화가 업종간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기업의 존망을 좌우할 핵심요소가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지난해 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조현준 효성 회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실행이 더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회장은 "효성은 시장과 고객, 기술 분야의 데이터 축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변화가 시급하다"며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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