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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7]'이 작은 부품 덕에'…삼성전기, 봄날을 맞다

  • 2018.01.30(화) 18:09

3천억대 영업이익…4년만에 최대
산업의 쌀 'MLCC' 수요 급증 영향

전자제품에 빠지지 않는 게 반도체지만, 반도체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부품이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게 MLCC(Multi Layer Ceramic Condenser)다. 우리말로 적층세라믹콘덴서다. 가로 세로 1㎜ 안되는 크기에 유전체와 전극을 수백겹 쌓아놓은 부품으로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MLCC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흘러들어오는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류만 흐르게 한다. 아이폰X에는 약 1000개의 MLCC가 들어가 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라 가격도 비싸다. 와인잔 하나에 MLCC를 가득 담으면 1억~3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현재 MLCC는 4개사가 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부품경쟁력이 앞서 있는 일본 업체가 3개(무라타·타이요유덴·TDK)고, 나머지 한 곳이 한국의 삼성전기다. 삼성전기는 전세계 MLCC 시장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MLCC는 각 업체간 증설경쟁으로 공급이 늘면서 몇년간 가격이 줄기차게 하락했다. 그러던 게 지난해 하반기 고사양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에 쓰임새가 늘면서 봄날이 찾아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MLCC 가격은 전년대비 36% 올랐다. 주요 업체들이 자동차 전장(電裝)용으로 MLCC 생산라인을 전환하면서 스마트폰·TV·PC 등 여느 IT 제품에 사용되는 MLCC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 MLCC는 스마트폰, TV, PC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사진출처: 삼성전기 블로그)


이 덕분에 지난해 1월 주당 5만원 안팎이던 삼성전기 주가는 현재 10만원대로 올라서있다. 실적 역시 호조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액 6조8385억원, 영업이익 3062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13%, 영업이익은 무려 1155%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773억원으로 전년대비 674% 늘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 수요 확대와 전략거래선에 공급한 RFPCB(Rigid Flexible Printed Circuit Board·경연성인쇄회로기판) 등의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RFPCB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회로기판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디지털 카메라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전자제품의 소형화와 슬림화로 인해 각광받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이다.

 


이번 실적은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사태의 충격을 깨끗이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1조71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갤럭시 노트7의 갑작스로운 단종으로 2016년 4분기 46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변화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500원(보통주 기준)이던 결산 배당금이 이번에는 750원으로 50% 늘어난다. 배당금 총액은 56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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