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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후진에 줄줄이 급제동…낙수효과

  • 2018.02.13(화) 11:09

[어닝 2017]5대그룹 리그테이블②
완성차 '투톱' 금융위기후 최악 실적
모비스·위아 직격탄..올해 회복도 '난망'

현대자동차그룹에 2017년은 최악의 해였다. 중국 시장서 사드 (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과 미국시장 고전으로 애초부터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주축인 현대차와 기아차 두 완성차 계열사의 판매부진은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부품, 물류, 기계 업체들의 실적까지 오염시켰다. 수직계열화로 인한 '부진의 낙수효과'다.

 

문제는 이게 바닥일까 싶은 상황이란 데 있다. 내부서는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비관이 적잖다. 한편으로는 악화된 경영실적에 기반한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변화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 좋은 주사 맞았다기엔…너무 아픈 중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현대차그룹 주요 7개 계열사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총 10조3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영업이익 총액이 14조15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6.5% 감소한 실적이다. 7개사 작년 매출은 소폭 늘었다. 전년보다 0.8% 증가한 244조9225억원이었다. 재작년 5.8%였던 영업이익률은 4.2%로 1.6% 포인트 낮아졌다.

 

맏형 격인 현대자동차부터 최근 10년 중 가장 초라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왔다. 판매량이 재작년보다 6.4%(30만9015대) 줄어든 450만6527대였는데, 이를 통해 매출 96조3761억원, 영업이익 4조5747억원, 순이익 4조5464억원을 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재작년보다 11.9% 감소한 것인데,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가장 문제였다. 중국을 빼고 보면 글로벌 시장 전체서 전년보다 1.6% 증가한 369만2735대를 팔았다고 하지만 위안 삼기 어렵다. 매출이 늘어난 것도 외형 성장과 거리가 멀다. 단가가 높은 신차 판매와 할부를 통한 금융매출을 늘린 것일 뿐 전체 판매가 늘어난 것이 아니어서다.

 

올해로 넘어오기 직전이 더 심각했다. 작년 4분기만 따로 추려보면 123만4490대를 판매해 매출액 24조5008억원, 영업이익 775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은 8.6% 줄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2%, 24.1%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연중 최저인 3.2%였다.

 

 

기아차는 더했다. 작년 매출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순이익 9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1.6% 늘었을 뿐 영업이익은 73.1%, 순이익은 64.9% 급감한 것이다. 3분기에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한 충당금 손실비용이 9777억원 있었다고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1조6399억원. 재작년보다 33.4% 급감한 규모다.

 

기아차 역시 안 팔리는 게 문제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여대. 중국에서만 재작년보다 26만여대가 덜 팔렸다. 미국 판매도 8.9%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낮아진 1.2%로 추락했다. 2000만원짜리 차를 팔아도 24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한 사업 수익성이다.

 

새해 전망도 흐릿하다. 특히 중국에서 사드 때문에 등을 돌린 수요층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과거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로 관계가 악화됐을 때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도 중국판매 정상화까지 2~3년 걸렸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3.7%만 늘린 467만5000대로 세웠다. 이는 작년 목표치 508만대와 비교하면 8.2% 낮춰 잡은 것이다.

 

 

◇ 간신히 적자 면한 위아..제철은 체면치레

 

완성차 '투 톱'의 실적부진은 수직계열화를 타고 계열사로 흘러내려왔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부품사 현대모비스는 매출 35조1446억원, 영업이익 2조38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각 8.1%, 29.8% 감소한 것이다. 중국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모듈부문 영업이익이 3081억원으로 전년 1조3984억원에서 1조원 넘게 급감했고,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사업부문은 재작년보다 14.9% 늘린 1조7301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산업기계 및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간신히 영업적자를 면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보다 93.6% 줄었고 4분기만 따지면716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엔진, 소재, 터보차저 등 자동차부품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기계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완성차나 협력 부품사들이 새 기계를 놓거나 교체할 형편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계판매부문 영업손실은 520억원에 달했다.

 

 

현대글로비스도 부진했지만 그 폭은 덜했다. 현대·기아차 북미지역 판매감소로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이 감소했지만 매출은 16조3584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271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한 데 그쳤다. 이익률은 우려보다는 높은 4.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데 그쳤다.

 

현대제철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매출은 14.8% 증가한 19조1660억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것으로 막은 1조3676억원이었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낮아졌지만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그룹 외 매출 다변화 결과다. 현대체철은 올해 제품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2.4% 늘린 2215만톤으로 잡고 있다.

 

현대건설도 선방했다. 매출은 16조8544억원, 영업이익은 1조119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12.7% 감소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는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6.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목표는 수주 23조9000억원, 매출 17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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