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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증자]①조마조마

  • 2018.02.22(목) 11:02

1월말 1.6조 추진 이후 주가 변동성
내달초 1차발행가 산정 앞두고 촉각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 주가가 조달자금 규모를 결정짓는 유일한 변수인 탓이다.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재무악화에 대비해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나섰지만 당초 기대한 만큼 자본확충을 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4월말 1조5600억원(발행주식 2억4000만주)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2016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라 같은 해 11월 1조1400억원(발행주식 1억5910만주·발행가 7170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1년 반 만이다.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과 금융권의 추가 여신 축소 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게 주된 이유다.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재무실적이 악화돼 여전히 유동성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공모 미달 주식이 발생하면 대표주관회사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을 비롯해 6개 증권사가 전량 인수(잔액인수 방식)하게 된다. 실권주 발생이 없는 까닭에, 조달 자금을 결정하는 유일한 변수는 오로지 주당발행가라는 의미다.

현 모집금액 1조5600억원은 예정발행가 6510원을 기준으로 매긴 것이다. 말 그대로 증자 결의(1월26일) 전날을 기준으로 대략 한 달 치 주식시세(기준주가 9130원)에 할인율(20%)를 적용해 산정한 잠정치일 뿐이다. 최종발행가는 오는 4월9일 확정된다.

신주배정기준일(3월8일)과 주주청약일(4월12~13일) 각각 3일 전(前)날인 3월5일과 4월9일을 기준일로 산출한 1, 2차발행가 중 더 낮은 값으로 최종발행가격은 정해진다.  

이 중 1차발행가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진다.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한 당길 수 있는 자금의 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1차가격보다 이후 2차가격이 아무리 높게 나와도 1차가격이 최종발행가격이 되는 까닭에, 이번 증자 자금이 많아봐야 1차가격 기준의 발행금액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는 게 현 상황이다. 1차발행가는 대략 산정일로부터 이전 한 달간의 주가평균치로 산출되는데, 증자 결의 전날 까지만 해도 9670원하던 주식시세는 이후 8430원(2월13일)까지 떨어졌다. 하릭율은 12.8%(1240원)이다. 기준주가가 이 정도라면 1차발행가 6010원에 발행금액은 1조4400억원 수준이다.

이후 상황은 다소 호전된다. 삼성중공업 주가가 현재 8980원(21일 종가)으로 오른 것. 내달 초까지 대략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해주면 1차발행가는 6400원으로 매겨지고 모집금액도 1조5400억원으로 정해진다. 주식 시세에 따라 자금 규모가 결정되는 만큼 삼성중공업이 주가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만일 유입자금이 축소된다면 운용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1조5600억원을 조달하면 이 중 972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 5910억원은 선박건조를 위한 자재 구매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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