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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LG화학 박진수의 세가지 경영철학

  • 2018.03.13(화) 08:10

①부드럽게 소통하라
②적을 만들지 마라
③미래를 생각하라

"사람들이 나하고 밥 먹으면 항상 맛있다고 한다. 나도 평생 살면서 밥맛을 잃어본 적이 없다. 이름 때문에 그런 것 같다."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LG그룹 내 7명의 부회장 중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을 방문한 출입기자들에게 이 같은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진수)과 먹는 밥은 '진수성찬'이니 다들 좋아한다는 얘기였다.

앞서 그는 1시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을 임원들의 도움없이 혼자 소화했다.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을 땐 '질문의 명수, 답변의 진수'라는 PT화면을 띄워놓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치있는 멘트로 호감을 사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재주가 돋보였다.

박 부회장은 2003년 LG그룹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할 때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15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인 인물이다. LG그룹 내 7명의 부회장 중 오너일가인 구본준 부회장을 제외하면 최장수 CEO다. 그는 외유내강(外柔內剛)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위 사람들과 부드러운 소통이 첫번째 장수요인이다.

박 부회장은 적(敵)을 만들기보다는 공생(共生)을 중시했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으로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과는 같은 과 동기다. 두 사람은 대학졸업 후 40여년이 흘러 자신이 몸담은 회사를 국내 1~2위 화학업체로 키워냈다. 지난해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조9285억원, 롯데케미칼은 2조9276억원이다. 둘의 차이가 10억원을 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화학업계의 맞수' 또는 '경쟁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 박 부회장은 그런 표현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경쟁자라고 하는데 같은 업종의 사업을 하는 동업자라는 표현이 맞다"며 "세계 시장에 비춰보면 한국은 정말 작다. (두 회사 모두)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이 갖춰야할 최우선 덕목으로도 '팀워크'를 꼽았다. 박 부회장은 "똑똑한 것보다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팀워크'를 잘해야 한다. 우리는 팀워크로 움직인다"고 했다.

최장수 CEO로서 그의 눈은 미래에 맞춰져있다. 예를 들어 LG화학은 지난해 25조원대의 매출을 오는 2020년까지 36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평균 15%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이다.

그는 이를 '알바트로스'에 빗댔다. 박 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비상한다"며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LG화학은 어떤 기업일까. 박 부회장에게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하자 "꿈이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인류의 미래를 열어가는 회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PT를 할 때도 '시장'이라는 단어보다 '인류'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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