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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업체가 콩고를 주목하는 까닭

  • 2018.03.20(화) 10:54

핵심소재 '코발트' 절반 생산
가격 급등으로 확보전 치열

"개인적으로 걱정하는 게 메탈이다.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2~3년 전과 비교하면 3배 가량 뛰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스마트폰과 전기차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넓게 사용되면서 그 원료물질인 코발트와 리튬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를 보면 국제 코발트 가격은 2015년 3월 톤(ton)당 2만7000달러 수준에서 최근엔 8만8000달러를 넘었다. 같은 기간 리튬도 킬로그램(㎏)당 40위안에서 140위안 이상으로 급등했다.

 


두 원료는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에서 주로 채굴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코발트 약 8그램(g), 전기차 배터리에는 그보다 1000배나 많은 코발트가 쓰이는데, 이 코발트의 최대생산국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다.

콩고는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콩고 내에서 정정불안과 같은 이슈가 터져나오면 전세계 배터리시장이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다. 최근의 상황이 그렇다. 콩고 정부가 코발트에 대한 세금을 올리기로 하자 국제 코발트 시세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코발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헤지펀드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와 중국의 헤지펀드 6개가 코발트 6000톤을 사서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전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17%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몸이 달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고 광산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광산업체와 협상에 돌입한 것은 코발트의 공급난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애플뿐 아니라 BMW·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 삼성SDI·LG화학 등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와 최장 13년간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을 구매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도 삼성SDI와 컨소시엄을 맺어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에서 리튬 사업권을 따냈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내놓은 '국내 2차전지 산업현황과 발전과제' 보고서에서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함께 핵심소재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해외광산 개발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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