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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국GM 사태' 반사이익 누가 챙겼나

  • 2018.04.04(수) 16:58

[1분기 車시장]내수 4% 감소…GM 반토막 영향
현대차 '그랜저·산타페' 3월 1만대 돌파 '선방'
'SM6 뒷심부족' 르노삼성도 판매 4분의 1 줄어

자동차 판매 시장의 '바닥'은 작년이 아니었던 걸까? 국내 완성차 판매시장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후진했다. 한국지엠(GM)의 국내 사업장 구조조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차 구입심리를 누른 영향이 커보였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자동차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 1분기 내수(출고 기준)와 해외(수출선적 및 현지법인 판매 기준)을 포함해 총 191만673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것이다.

 

이 중 내수시장 판매는 35만7316대로 전년동기 대비 3.9%의 감소율을 보였다. 주택경기 호조에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많아지면서 차를 사거나 바꿀 가계 구매여력이 줄어든 것도 차 판매가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첫 석달 간 16만9203대를 팔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많은 판매량이다. 작년 1분기 43.6%였던 내수 점유율은 47.4%로 높아졌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3월에 1·2월 평균보다 30% 가량 많은 6만7577대를 팔았다. 2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를 1만3076대 판매해 한달 만에 국산 전 차종 중 최다판매 모델에 올렸다. '그랜저'도 1만598대를 팔아 두 모델을 '월 1만대 클럽'에 올리는 성과를 냈다. 현대차 중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2만9183대), '포터'(2만2322대), '싼타페'(2만174대) 순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 'G80'은 1만72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작년 1분기보다 2.3% 많은 12만4650대의 차를 내수시장에 팔았다. 내수 점유율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2.1%포인트 높아진 34.9%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현대·기아차가 함께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분기 76.4%에서 올 1분기 82.3%로 높아지며 80%선 위로 올라섰다.

 

기아차가 1분기 내수시장서 가장 많이 판 모델은 '쏘렌토'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많은 1만8724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봉고'(트럭총합)가 1만4686대, 경차 '모닝'이 1만4400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봉고'는 9.9%, '모닝'은 20.1% 줄어든 판매량이다. 판매량이 늘어난 건 지난달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K3'를 비롯해 'K5', '레이' 등이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1분기 내수판매가 많았던 건 작년 5개사 중 꼴찌였던 쌍용차였다. 쌍용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2만3988대를 파는 데 그쳤지만, 르노삼성과 한국GM 판매량이 더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순위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점유율도 6.7%로 전년동기대비와 비슷했다.

 

쌍용차가 선방한 데는 올 초 출시이후 2만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린 있는 '렉스턴 스포츠' 덕이 컸다. 가장 많이 팔린 건 '티볼리'로 9994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9% 줄어든 실적이다. 반면 '렉스턴 스포츠'는 작년 같은 기간 '코란도 스포츠' 판매량보다 40.8% 많은 8264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밀린 계약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부터 '렉스턴 스포츠'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을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근무형태 변경 통해 생산물량을 늘린다는 것이다.

 

 

한국GM은 5개사 중 가장 급격한 판매실적 악화를 겪었다. '철수설'까지 나돌면서 쉐보레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영향이이다. 1분기 한국GM 내수 판매고는 총 1만992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1% 급감했다. 내수 점유율역시 작년 1분기 10.1%에서 올 같은 기간 5.6%로 곤두박질쳤다.

 

석 달간 1만대 이상 판 차종이 없었다. 경차 '스파크'가 8264대, '말리부'가 3546대, RV(다목적차량) '트랙스'가 2433대 팔리며 자체 판매량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각각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6%, 66.1%, 53.2% 감소한 실적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4분의 1가량 감소한 르노삼성차가 1분기 내수판매 꼴찌였다. 르노삼성은 1만9555대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7% 줄어든 판매량이다.

 

RV 'QM6'가 6299대, 세단 'SM6'가 6031대 팔린 양대 주력모델이었다. 하지만 'QM6'는 작년 1분기보다 14.6%, 'SM6'는 50.9% 감소한 판매 실적이다. 신차효과가 떨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M5'의 경우 작년보다 판매량이 123.7% 급증했지만 2651대 팔린 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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