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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뒤늦은 사과 "두 딸 모든 직책 사퇴"

  • 2018.04.22(일) 21:40

일가 관세포탈까지 드러나자…논란 열흘만에 사과문
'최측근' 석태수 한진칼 사장 대한항공 부회장으로

한진그룹 3세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그룹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이자 이들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공식 사과문을 통해 내놓은 결정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논란이 촉발된 지 열흘만이다.

 

하지만 이번 대응 역시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이 이 사건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고, 이후 불거진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에 관세 당국도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털어 증거까지 확보하면서 조 회장으로서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불법 폐단이 노정된 상황이어서다.

   

▲ 2017년 9월1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억여원의 회삿돈으로 자택 인테리어비를 댄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2016년 12월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고 있다.

 

▲ 2015년 3월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마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땅콩회항'사건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4년 12월1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비행기 후진과 승무원 하기 사건'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조양호 한진 회장은 22일 오후 5시께 내놓은 사과문을 통해 최근 본인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조 회장 차녀인 조현민(35)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는 24세였던 2007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하고 2010년 정석기업 등기이사로 그룹 임원에 오른지 각각 11년, 8년만에 경영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조 전무는 한진칼 전무, 진에어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미국 국적 '조에밀리리'라는 이름으로 계열 비상장사 정석기업과 한진관광, 칼(KAL)호텔네트워크 등 3곳의 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의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조 회장 장녀 조현아(44)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2015년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달말 등기이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동생이 일으킨 논란과 함께 다시 경영일선을 떠나게 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는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면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석 사장이 조 회장의 '최측근', '가신'으로 일컬어지는 현직 실세 경영인이었다는 점에서 경영 개선 의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 '눈 가리고 아웅'식 인사"라고 말했다.

 

또 조 회장 본인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꼬리자르기' 대응 아니냔 비판도 일고 있다. 조 회장 본인은 지난 2013년에서 2014년 칼호텔네트워크의 영종도 호텔 공사비를 30억여원을 빼돌려 서울 평창동 자택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는 혐의로 경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다음은 조 회장이 발표한 사과문 전문이다.

 

사  과  문

 

이번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여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습니다.
  
또한 차제에 한진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하여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습니다.
  
한번 더 이번 사태를 통하여 상처를 입은 피해자, 임직원 및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환골탈태하여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4월 22일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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