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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8·1Q]'현대重지주'라 쓰고 '오일뱅크'라 읽는다

  • 2018.05.03(목) 18:41

영업이익 3583억 중 오일뱅크 몫 3138억원
유가 상승 속 지주사에 배당금만 3127억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중 90% 가까이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에서 나왔다. 매출도 4분의 3을 책임졌다. 다른 사업을 하는 연결 대상 자회사보다 워낙 덩치가 크다보니 정유사업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이 춤을 추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조2858억원, 영업이익 3583억원, 순이익 245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직전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0.7%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172.3% 급증한 것이다. 순손익은 2156억원 적자서 흑자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옛 현대중공업에서 작년 4월 분할한 4개사 중 현대로보틱스가 모체로, 현대오일뱅크·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자회사를 연결대상으로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유부문에서 유가 상승, 건설기계부문에서 중국 인도 등 주요 신흥국 인프라 공사 확대로 인한 수요 증가가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주 로봇사업도 신차종 출시 예정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도 고수익 선박용 부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유부문 실적이 압도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영업이익 4조7730억원, 영업이익 31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전체 연결기준 매출의 75.9%, 영업이익의 8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일뱅크의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1.4%, 직전 분기 대비로는 1.7% 늘어난 것이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11.6%, 전분기 대비로는 21.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8.3%, 직전분기 8.6%였지만 올 1분기는 6.6%로 악화됐다.

 

유가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유가상승 속도가 둔화하면서 원유 구매시기와 석유제품 판매시점 사이 유가 변동에 따른 마진 레깅효과가 줄고, 재고에서 나오는 이익도 감소해서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지주 본체의 실적도 오일뱅크가 있고 없고에 따라 크게 다르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대중공업지주 매출은 3921억원, 영업이익은 3176억원인데, 현대오일뱅크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제외하면 매출은 794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에 그친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9305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 618억원을 거뒀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7.6%, 영업이익은 306.6% 증가한 규모다. 이는 중국과 인도 생산법인을 연결 대상에 추가한 것과 동시에 이들 시장에서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로 굴삭기 판매가 늘어난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개발용 고수익 중대형 굴삭기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4301억원에 영업손실 30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12.1%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화한 것이다. 특히 주력인 전력기기부문 매출이 151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다. 중동시장 전력 인프라투자 지연과 조선시장 불황, 미국에서의 변압기 관세장벽 강화, 매출 감소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가 적자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선박 및 발전 서비스업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경우 매출 730억원에 영업이익 171억원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6%, 71%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 높은 선박용 부품과 육상발전 매출 증가, 로테르담 해외법인 영업활성화가 호실적 배경이란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빠르게 성장해 그룹의 핵심이 되고있는 현대오일뱅크에 대해 독보적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고객 만족도를 높여 그룹사 선박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운영하면서 올해 작년보다 1.7배 규모인 매출 4127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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