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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일우재단]①피의자 이명희, 불명예 퇴진하나

  • 2018.05.15(화) 11:39

10년째 일우재단 이사장…폭행·밀수혐의로 자격 논란
전임 이사장 조 회장도 실형 선고로 불명예퇴진 전례

1991년 2월 문을 연 공익법인 일우재단은 28년 역사 가운데 지금 가장 두드러진 유명세를 타고 있다. 'Mrs.DDY'(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공식 직함이 일우재단 이사장이어서 연일 재단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명세와 달리 일우재단의 모습은 아직까지 자세히 알려진 바 없다. 비즈니스워치는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란 열 글자를 다시 생각해봤다. 재단이사장 이명희씨의 자격논란, 일우재단의 자산과 사업방식, 상식과 동떨어진 재단 규정을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 서울 중구 서소문로 대한항공 빌딩 1층에는 일우재단이 2010년 문을 연 전시관 일우스페이스가 있다.(사진= 이명근 기자)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면서 계열 공익재단 이사 자격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일우재단과 정석인하학원, 정석물류학술재단 3곳의 공익법인을 운영중이다.

이중 일우재단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다. 조 회장의 뒤를 이어 2009년부터 재단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이사장직까지 맡고 있다.

이씨는 2014년 인천 그랜드하얏트 증축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고함을 내지르며 손찌검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와 함께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경찰은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관세 당국도 이 이사장이 고가의 명품 등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밀수·관세탈루는 폭행·업무방해 혐의보다 형량이 무겁다.

 
이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일우재단은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는다. 이 법에서는 '금고 이상 형을 받은 자'는 공익법인의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따라서 이씨에 대한 수사가 실제 형 집행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재단 이사장직 자격을 박탈당한다. 물론 연일 터져나오는 한진 총수일가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도의적 차원에서 중도 퇴임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이미 사법처리로 공익재단 이사장에서 불명예 퇴진한 전례가 있다. 당사자는 조양호 회장이다. 지난 2001년 당시 일우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던 조 회장은 세금탈루와 비자금조성 혐의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2002년 일우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다만 조 회장은 2002년 연말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았고 사면 이후 2003년 4월 재단 이사장직에 복귀했다.


조 회장은 2004년에도 20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30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벌금형은 '금고 이하 형'이어서 재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는데 법적으론 결격사유는 없었지만 공익재단 이사장이 연이어 사법처리를 당한 전례를 남겼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온갖 비위 의혹은 다른 공익재단에서도 이사 자격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각각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과 이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500억원 규모의 조세 포탈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고발을 당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학교 부정편입학 의혹과 함께 밀수 의혹을 받고 있다.

정석인하학원은 사립학교법에 근거해 설립된 재단으로 국가공무원법에 준하는 임원 자격을 요구한다. 국가공무원법은 공익법인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과 마찬가지로 금고 이상 형을 결격 사유로 명시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공익재단은 특정 법률로 자격 요건을 정하고 있는 만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 상식에 부합할 의무가 있다"며 "재단 운영 방식이 지나치게 그룹의 영향을 받거나 총수일가의 상속을 위한 편법 증여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꼼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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