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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라 부르고 '저비용 고수익 항공사'라 쓴다

  • 2018.05.25(금) 09:26

[어닝 18·1Q]항공 리그테이블
대한항공 영업이익률 5.9% 아시아나항공 3.6%
LCC는 평균 16.8%…대형항공사의 3배로 치솟아

'영공(領空)'을 점점 넓히고 있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영업이익률이 대형 항공사의 3배 수준까지 솟구쳤다. 이제는 단순히 '저비용'이 아니라 '저비용 고수익 항공사'라 할 만하다.

LCC는 최근 수년 간 항공기를 공격적으로 도입해 기단을 키우고 운항도 늘렸다. 그뿐 아니라 원화 강세 속에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권 가격을 대형 항공사 못지않게 올려 팔 수 있었던 게 수익성 '고공 비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두 국적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는 올해 1분기(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4925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을 합작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9.9% 늘린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다.

 

하지만 LCC들과 비교하면 빛이 바랜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 등 6개 LCC는 매출 1조1759억원, 영업이익 1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4.2%,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보면 누가 더 장사를 잘했는지 차이가 확연하다. 2개 FSC 영업이익률은 평균 5.1%로 작년 같은 기간(5%)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6개 LCC 영업이익률은 15.8%로 전년동기보다 6.6%포인트나 올랐다.

 

FSC가 10만원짜리 표를 팔아 5100원을 남겼다면 LCC는 같은 가격의 표를 팔아 평균적으로 FSC 3배가 넘는 1만5800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1분기 실적(별도 기준)을 보면 우선 대한항공은 매출 3조173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5.9%로 1년 새 0.7%포인트 낮아졌다. 더 부지런히 날았지만 작년 1분기보다 유류비가 950억원 늘고 인건비(안전장려금 534억원)도 추가돼 이익은 줄었다는 게 대한항공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 1조4752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의 실적을 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무려 118% 급증한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3.6%. 작년 1분기(1.8%)의 배 수준이긴 하지만 10만원짜리 항공권을 팔아 3600원만 남긴, 계열인 신생 LCC 에어서울에 이은 업계 최저 수준 사업 수익성이다.

 

 

LCC 가운데서는 진에어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한진그룹 계열 진에어는 작년 1분기보다 20.2% 많은 2798억원의 매출, 55.7% 많은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아시아나에 비해 매출은 5분의 1도 되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단 1억원, 1.9%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진에어 영업이익률은 1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포인트 높아졌다. LCC 수위를 놓치지 않아온 제주항공을 앞선 것이자 영업이익률도 티웨이항공에 이은 2위다. 다만 진에어는 이런 1분기 실적을 낸 직후 조현민 전 전무 등과 관련한 다양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게 실적 지속 가능성을 흐리고 있는실정이다.

 

LCC 중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건 티웨이항공이었다. 매출 2038억원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작년 1분기보다 50%, 195.5% 급증한 실적이다. 티웨이의 영업이익률은 전 항공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22.8%였다. 전년동기보다 11.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LCC 중 가장 큰 기단(현재 34대)를 운영하는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매출 3085억원, 영업이익 4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28.4% 늘리며 LCC 1등을 지켰다. 하지만 69.9% 늘어난 영업이익은 LCC 중 3위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5%로 1년 새 3.7% 상승했다. 이 역시 티웨이항공, 진에어에 이은 3위다.

 

제주항공은 이번 분기 이익에서 인센티브 충당금(인건비)으로 50억원을 빼둔 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순위를 낮춘 요인이 됐다.

 

▲ 출국 인파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스타항공은 매출 1587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6.1%, 영업이익은 무려 566.7% 증가한 규모다. 이는 8개 국적 여객항공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이다. 영업이익률도 13.9%로 1년 새 11%포인트나 뛰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 에어부산은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73.8%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9.9%로 한 자릿수에 그쳐 LCC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 막내 에어서울은 흑자로 전환한 데 만족해야 했다. 1분기 매출 560억원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는데,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37.3% 늘어난 것이고, 영업손익은 5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린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2%로 전 항공사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영업손익률 개선 폭은 27.8%포인트로 어느 항공사보다 컸다. 에어서울은 작년 상반기까지 아시아나로부터 빌린 항공기(A321-200) 3대만으로 운영하다가 하반기 3대를 추가했다. 올 하반기에도 1대를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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