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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기름값]①국제유가 오른 3가지 이유

  • 2018.06.05(화) 11:09

산유국 감산·중동정세·세계경기 맞물려
배럴당 80달러 육박…OPEC 총회 분수령

국제유가가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40달러 중반까지 내려 앉았던 유가가 올해 들어 7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산유국들의 원유감산과 중동지역 정세불안,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4.33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1월 25.56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50달러(191%) 가량 가격이 뛰었다.

두바이유와 함께 3대 유종에 포함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러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나온다. 최근 UBS는 국제유가가 이미  글로벌 경제성장의 최적지점인 '스위트 스폿(sweet spot)'을 넘어섰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4%에서 3.86%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주요 기관들은 유가 전망치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내놓은 '2018년 경제전망'에서 국제유가(평균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는데 불과 넉달 뒤 수정 전망를 하면서 이 수치를 62달러로 끌어올렸다.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도 올해 두바이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올초 60달러에서 65.3달러로 높였다.


2016년 12월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로 촉발된 유가상승 흐름이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불씨를 만나 활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현재 중동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고 미국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져있다. 화약고 같은 중동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원유공급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치솟을지 모른다는 공포심리가 작동하는 셈이다. 중동은 전세계 원유의 34.3%를 생산하는 석유공장으로 과거 핵개발로 인해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극도로 달했을 때도 국제유가가 14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나마 유가상승의 브레이크 역할을 셰일오일이 있지만 단기간에 치솟는 유가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셰일 원유 생산량은 이달 11일 기준 300만 배럴이지만 원유 재고량이 1년 사이 총 3억6000만 배럴 가량 줄어 산유국들의 재고 감소량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세계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7%로 201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가 성장해 제품생산이 늘며 화물운송이 활발해지면 석유수요도 증가한다.

 

 

유가상승의 분수령은 오는 22일 OPEC 총회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일평균 180만배럴 감산합의에 맞춰 공급량을 조절해온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량을 축소할지 결정한다.

 

이미 올해 2월말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재고가 OPEC의 감산목표인 28억2000만 배럴에 근접했고 자칫하다가는 공급차질로 세계경제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산유국들이 감산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러시아와 UAE 에너지부 장관은 감산규모를 일평균 약 100만 배럴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유국 사이에서 원유 감산량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지난주 유가 상승세가 잠시 진정됐다"며 "유가가 강세를 보일지 하락할지 여부는 OPEC 결정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다섯째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14.9원 오른 리터당 1605원을 기록했다. 주간 판매가격이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선 것은 12월 넷째주(1620원) 이후 처음이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14.9원 오른 1405.8원, 등유 가격은 리터당 8.2원 상승한 932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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