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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빅2'가 맞다…대우조선해양 주인 찾을 것"

  • 2018.06.11(월) 16:56

정성립 4번째 사장 선임 후 첫 간담회
매출 8조·이익률 5%…"작지만 단단한 회사 목표"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의 대표격인 조선업체에 '작은 회사'라는 표현은 꽤 어색하다. 지금은 침체를 겪고 있지만 그래도 한때 세계의 바다를 호령했던 한국의 조선 '빅 3'라면 더 그렇다. 그런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회사를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11일 대우조선해양 다동사옥서 열린 간담회에 나선 정성립 사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달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4번째 임기를 시작한 정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다동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장 흑자를 유지하는 것보다 주인이 될 사람이 매력을 느끼는 회사로 만들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조선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빅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체제인 한국 조선산업은 '빅2' 정도로 바뀌는 게 맞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선업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았던 작년에도 비슷한 발언이 업계 '빅딜설'까지 불렀던 사안이다.

   

정 사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세계 조선 시황이나 중국과의 경쟁, 앞으로의 대한민국 산업 진로 등을 봤을 때 국가 산업 측면에서 '빅2'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제 궁극적 목표 역시 대우조선해양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대우조선해양 인수희망자가 빅3 일원이 아닐 경우 계속 빅3 체제가 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규모는 종전보다 반으로 줄이더라도 강하고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 놓으면 모든 게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작고 단단하다'는 건 어느 정도일까. 정 사장 표현에 대해 이근모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CFO)은 "불확실성이 큰 해양플랫폼 등을 덜어내면 매출이 연간 8조원, 영업이익률은 적어도 5%정도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주가도 주당 4만원대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작년과 올해 1분기 거둔 흑자에 대해서는 겸연쩍어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에 영업이익 7330억원을 거둬 6년만에 연간 흑자를 냈고, 1분기에도 2986억원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재작년 조 단위 적자를 냈을 때 보수적으로 회계에 반영한 것이 작년부터 이익으로 환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순수 영업활동으로 낸 이익은 작년 3000억원, 올 1분기 1000억원 정도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조선업계 전반이 일감 부족 우려를 받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다르다고 했다.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어 물량 걱정은 하지 않는 게 다행스럽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현재 2020년 3분기까지는 물량이 확보가 돼 있고, 올 연말 수주예상분을 합치면 2021년까지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배를 '사고 파는' 시장은 전보다 나아졌다. 정 사장은 "선사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뱃값(선가)도 작년 동기 대비 약 7~10% 오르는 등 시장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게 조선소 수익성 개선으로 돌아오지 않는 게 아쉽다. 그는 "환율이나 강재가격 인상 등 비용이 이익을 상쇄하고 수익성은 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11일 대우조선해양 다동사옥서 열린 간담회에 나선 (왼쪽부터) 조욱성 관리본부장, 정성립 사장, 이근모 부사장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 사장은 "제조업의 근간은 생산성에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부단히 생산성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3년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저하된 활력을 찾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익성 있는 물량으로 일감을 추리면서 덩치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매출은 9조8000억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8조원대로 줄이는 사업효율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조욱성 관리본부장(부사장)은 "당장은 경쟁사 대비 매출이 배 가량되고, 가동률도 100%기 때문에 인적 자구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매출 감소를 감안해 올 3분기 말쯤 인력 수급에 따라 이행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구조조정과 앞으로 나올 자구안 등 인원감축에 대한 우려로 직원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지난 7~8일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산별노조 전환 투표를 71.3%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조 부사장은 "(노조의) 산별노조 가입은 정책적 공조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구조조정 중 임금 삭감 30% 등의 조치로 회사에 대한 서운한 마음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조합과 함께 원만하게 노사협의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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