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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선 LG디스플레이]②반전 카드 'OLED' 먹힐까

  • 2018.07.12(목) 18:52

LCD 편중으로 실적 급락…OLED로 돌파구
中광저우 공장도 가세…중소형은 숙제 남아

레드오션으로 변한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선택한 카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OLED는 전류가 통하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보조광원(BLU·Back Light Unit)이 필요하지만 OLED는 그렇지 않다.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내 선명한 화질을 얻을 수 있고, BLU가 없기 때문에 얇고 자유로운 변형이 필요한 제품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스마트폰이나 LG전자의 올레드TV에 OLED가 탑재돼있다.

LCD 생산능력은 이미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발돋움했다. OLED는 다르다. 현재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세계 시장의 97%를 점하고 있고, TV에 탑재하는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만 유일하게 생산한다.

BOE, 차이나스타, 톈마 등 중국 업체들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OLED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과 기술격차가 벌어져있다. 우리로선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기 전 시장선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이연규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중국은 지난해 6.5세대 OLED 라인을 가동할 정도로 생산능력이 많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수율(양품의 비율)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는지는 의문"이라며 "중국이 따라오기전 구부리거나 말거나 접는 등 다양한 확장성을 지닌 OLED의 장점을 활용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먹구름이 낀 것도 LCD 비중이 컸던 게 주된 원인이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안된다. 나머지 90%가 LCD에서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LCD 가격이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중순부터 실적이 곤두박질해 올해 1분기에는 6년만에 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다.

OLED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같은 기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버틴 것과 차이가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짓는 것도 LCD 중심의 사업구조를 바꾸지 않고선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본금 2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 5조원을 투자해 짓는 광저우 공장은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의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 공장의 생산량(월 7만장)을 더하면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월 1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는 55인치 TV를 기준으로 연간 1000만대에 OLED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점은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기에 승인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힌 건 지난해 7월이다. 하지만 기술유출 우려로 국내에서 5개월이나 발목이 잡혔고 중국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심리로 순탄치않은 승인과정을 거쳐야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LCD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과감한 선제투자 때문이었는데 이번 광저우 공장 건은 중국의 위협이 이미 현실화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투자 타이밍이나 정부의 접근법 등에서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건설하는 OLED 공장 조감도


중소형 OLED를 개척해야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올해 전세계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LG디스플레이는 그간 대형 OLED에만 집중한 탓에 따먹을 과실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늘고 있는 중소형 OLED 수요에 대응해 오는 2020년까지 이 분야에 총 10조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프리뷰'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진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인 'E6' 공장의 품질수준도 아직은 유동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6는 애플용 중소형 OLED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를 공급받아온 애플은 거래선 다변화의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생산라인에서 최소 60% 이상 안정적인 수율이 나와야 애플에 원활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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