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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찌른' LG 구광모, 존재감 'Up'

  • 2018.07.16(월) 15:42

지주사 2인자 교체 등 속전속결 인사
부회장 6인 체제 조기에 끝날 수도

LG그룹 4세 경영 체제를 연 구광모 회장이 취임 후 보름여만에 지주회사 ㈜LG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하면서 구 회장의 새판짜기 속도가 예상외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2인자 교체카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LG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임시주총은 내달 29일 열릴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기존 ㈜LG 이사회 멤버가 아닌 까닭에 대표이사로 활동하려면 주총을 통해 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LG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정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LG의 지분 46.68%는 구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해 주총 통과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내달 29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하 부회장이 맡고 있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29일 구 회장 취임 이후 17일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목을 끌었다.

당시 LG그룹은 "(구 회장이) 상당기간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경영전면에 나서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구 회장은 달랐다. 속전속결로 인사권을 행사해 지주회사 2인자를 하 부회장에서 권 부회장으로 교체했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은 ㈜LG 인사팀장을 노인호 전무에서 이명관 부사장으로 바꿨다. ㈜LG 인사팀장은 계열사 주요 경영진의 인사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구 회장이 자신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갈 인재풀 구성에 목말라 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LG 대표가 바뀔 줄 전혀 몰랐다. 생각보다 변화의 폭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 ㈜LG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권영수(왼쪽) 부회장과 LG유플러스 대표로 옮기는 하현회(오른쪽) 부회장.


취임식 없이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국내 10대 그룹 회장 가운데 가장 젊은 만 40세에 회장직을 맡은 것부터 지주회사 대표를 교체하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구 회장이 보인 행보는 말 그대로 '파격'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부회장급 최고경영자 중 일부가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주요 계열사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구 회장+부회장 6인 체제'가 조기에 깨지고 구 회장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이 빨라지게 된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조카의 회장 취임과 동시에 경영일선에 물러나 구 회장의 활동공간을 넓혀준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총수 일가인 구 부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물러났다는 사실 자체가 전문경영인들에게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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