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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인자 권영수의 카리스마, 이번에도 통할까

  • 2018.07.17(화) 19:04

현장 중시한 재무통…승부사 기질도
적자사업 해결·계열분리 등 숙제

재계 4위 LG의 새 총수 구광모 회장의 '믿을맨'으로 낙점받은 권영수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이 이번에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 회장을 도와 풀어내야 할 그룹의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LG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권영수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재무통이다.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기까지 약 30년간 주로 금융과 재경 분야에서 몸담았다.

 

▲ ㈜LG 대표이사로 내정된 권영수 부회장.

 

LG디스플레이 대표로 있을 땐 매분기 실적발표가 있는 날이면 본인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주요 경영성과를 브리핑했다. 숫자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고선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인수합병(M&A)에도 능해 1999년 LG필립스LCD 설립 당시 LG전자와 필립스 양사간 합작 투자를 주도했고, LG전자내 부실 사업장도 과감히 정리했다.

권 부회장은 특히 현장을 챙겼다. 보통 재무쪽 일을 하면 숫자만 들여다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사업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각종 이슈를 파악하고 숫자 하나하나의 의미를 머릿속에 새겨넣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메모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다. 평소에도 '적자 생존'을 강조했다. '환경변화에 적응한 것만이 살아남는다'는 원래의 뜻이 아니다. 그는 "적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메모는 성공을 위한 좋은 습관"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그때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기를 권했다.

강한 카리스마와 치밀함을 갖춘 그가 구 회장과 함께 ㈜LG를 이끌면서 앞으로 LG그룹의 변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 등 그룹의 주력사를 두루 거치며 최고경영자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업무파악에 걸리는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만성화된 적자로 신음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중국업체들의 추격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는 LG디스플레이 등 핵심현안에 과감한 메스를 들이댈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부회장 스스로 과거 LG디스플레이를 LCD 패널 글로벌 시장 1위 회사로 성장시키고, TV용 OLED 사업을 싹틔우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부회장들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전포인트다. 1957년생인 권 부회장은 LG그룹내 부회장 6명 중 가장 젊다. 큰 그림을 그리고 계열사간 업무조율이나 지시 등을 해야할 위치에 있는 그는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라있는 것과 같다.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문제를 해결해야할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재 LG그룹은 총수 일가의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지난 5월에는 ㈜LG 재무팀 등 LG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이로 인해 구 부회장의 계열분리 작업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고 이제는 그 아들인 구 회장이 의지하는 인물이 된 권 부회장으로선 '해결사'의 진가를 발휘해야할 때가 다가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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