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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로보스타, 대(代) 잇는 인연

  • 2018.07.18(수) 11:16

LG전자 793억 출자 30% 지분 확보, 경영권 인수 매듭
LG 구광모 생부 구본능의 희성전자도 앞서 ‘5배’ 수익

LG가 요즘 부쩍 공들이는 로봇사업이 대(代)를 잇는 모양새다. LG전자가 인수한 국내 1위의 산업용 로봇제조 업체 로보스타에 구광모(40) LG 회장 생부가 들렀던 흔적이 묻어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로보스타의 지분 30%(293만주)를 확보,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5월 로보스타 창업주 김정호 회장과 강귀덕 사장의 주식 98만주를 258억원(주당 2만6350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 17일 제3자배정 195만주 유상증자를 통해 536억원(주당 2만7471원)을 출자했다.

더 나아가 내년 말까지 현 경영진으로부터 33만주가량을 추가로 사들인다. 이를 통해 소유지분을 33.4%(326만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로봇시장에 꽂힌 LG전자가 로봇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작년 5월 에스지로보틱스를 시작으로 로보티즈, 에스지로보틱스, 아크릴, 미국 보사노바 로보틱스 등 연쇄적인 로봇기업 투자의 연장선이다.

아울러 로보스타는 LG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로보스타는 LG의 옛 계열사 LG산전(2013년 11월 LS가 계열되면서 현 ‘LS산전’으로 사명 변경)의 로봇사업부가 전신(前身)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LG산전의 로봇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로봇사업부장으로 있던 김정호 회장을 비롯해 강귀덕 사장 등 엔지니어들이 일체의 사업권을 인수, 1999년 2월 창업한 업체다. 

로보스타는 제조용 로봇과 평판디스플레이(FPD) 장비, IT 부품 3개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로봇부문이 매출의 70%(2017년 2050억원 중 1440억원)를 차지한다.

국내 1위의 산업용 로봇 업체로서 주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직각좌표로봇, 수평다관절로봇 등을 생산한다. 이런 사업구조를 갖는 까닭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있다. 로보스타 사업 초기 자금을 대준 곳 중 하나도 범(汎)LG다. 바로 구광모 LG 회장의 생부인 구본능(69)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방계그룹 희성의 주력사 희성전자가 빠지면 섭섭하다.

희성전자는 TFT-LCD용 백라이트유닛(BLU), LCD 모듈(LCM), 터치 스트린 패널(TSP)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희성전자 또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광원역할을 하는 BLU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긴밀한 사업관계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곳이다.

로보스타는 2004년 1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억원(1만9400주·5만9000원)의 외부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희성전자는 4억7200만원(8000주)을 출자, 지분 6.7%를 보유했다. 

로보스타가 2006년 4월 액면분할(1만원→500원), 2006년 8월과 2011년 11월 각각 50% 무상증자 실시하면서 희성전자의 소유주식은 36만주로 확대됐다. 이 4.6%(2011년 말 기준) 지분을 로보스타 증시 상장 직후인 2012년 전량 처분했다.  

투자의 목적은 뭐니뭐니해도 ‘머니’다. 로보스타가 증시에 상장한 때는 2011년 10월. 공모가 5800원(액면가 500원)으로 매매개시됐다. 2012년 로보스타의 주식 시세를 보면 낮게는 4420원, 높게는 1만250원을 형성했다.

희성전자의 정확한 처분가격은 알 길 없지만, 적게는 11억원, 많게는 32억원의 차익을 챙겼다는 계산이다. 줄잡아 원금의 5배에 가까운 22억원(수익률 459%)의 수익으로 꽤 재미를 봤음을 알 수 있다. 이쯤되면 로보스타가 꽤 끈끈하게 느껴지는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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