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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태양광 건물, 도시에서 볼 수 있을까요?

  • 2018.07.19(목) 10:51

KCC 준공한 국내 최대 '건물 활용 태양광발전소'
설계부터 고려했다지만…패널로 남측향 모두 가려

한적한 수도권 교외의 연구단지에 지어진 것 치고는 희한한 형태의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도로 사선 규제 등 건축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남측향을 사면 형태로 지었다. 그 위에 건물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아예 차양처럼 덮었다. 햇볕을 받는 태양광 발전 용량을 키우기 위한 설계다. 하지만 이렇게 지은 건물 입주자는 조망이나 통풍을 기대할 수 있을까?

 

▲ 외벽면 활용 도시형 태양광발전소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KCC 중앙연구소 종합연구동 전경/사진=KCC 제공

 

KCC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사 중앙연구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외벽면 활용 도시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김천, 대죽, 여주 등 전국 생산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 한 데 이어 이번이 11번째로 갖춘 자체 태양광발전소다.

 

이 건물은 기존 용도의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붙인 것이 아니라 새로 지은 종합연구동이다. 발전 용량 1134kW 규모로, 총 3150개의 태양광 모듈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KCC는 "건물 외벽면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설비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이를 설명했다.

 

특히 초기 설계 단계부터 태양광발전소를 염두에 두고 최대 발전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것이라고 내세운다. 연간 발전량은 1344.3MWh로 일반 가정 373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 용량이다. 한 해 627톤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C측은 "이번에 준공한 도시형 태양광발전소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용인시의 친환경 에너지 랜드마크로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효율만 욕심낸 탓에 신재생에너지 건축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지에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건물 모습을 본 대한건축사협회 한 관계자는 "아파트 같은 주택이든 업무용 빌딩이든 남측향을 전부 가리면 입주자가 불편해 건물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며 "실제로 도시에 이런 형태 건물이 들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형 태양광 발전소라지만 태양광 발전 효율만 높이기 위해 극단적 설계를 한 것이어서 비현실적이고 우스꽝스럽단 지적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KCC 중앙연구소 이정대 소장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이상훈 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CC는 이 태양광발전소를 외부에도 적극 공개해 미래에너지 기술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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