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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시골중학생, 이젠 서울대 선생님으로

  • 2018.07.29(일) 14:21

고새봄 씨, 삼성드림클래스서 2번째 교편
'아이들에게 꿈을'…사회통합 가교역할

"다크 초콜릿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달콤한 맛이지만 쓴 맛도 느끼게 되죠. 다만 끝에는 아주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이하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중학생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고새봄(20살)씨는 올해 초 겨울캠프에 이어 두 번째로 교편을 잡았다. 새봄씨는 전국 읍·면·도서지역에서 온 중학생들과 3주간 합숙하며 그들의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맡는다. 


다크 초콜릿과 같은 경험을 안긴 드림클래스와 새봄씨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봄씨는 2012년 전라남도의 작은 시골인 구례읍에서 살았다. 중학교 2학년이던 그가 다니는 구례여중은 한 학년을 다 합쳐도 10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였다. 그의 표현대로 "소외된 지역"에 살던 새봄씨는 2012년 서울대에서 열린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하면서 눈이 확 뜨였다.

조그만 학교, 지역에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여러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자그마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도 현재 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쓰라린 현실을 느꼈다.

하지만 새봄씨가 드림클래스에서 시련만 경험한 것은 아니다. 대학생 선생님들의 격려를 받으며 "내가 노력하면 되겠구나"란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형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각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다퉜던 내로라하는 우수생들이 모이는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결단이었다.

▲ 올초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고새봄씨(왼쪽 가운데).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지만 새봄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종합 성적으로 1등을 했다. 그러고는 처음 드림클래스와 인연을 맺었던 서울대의 생명공과학부에 2017년 입학했다.

6년전 드림클래스에서 받은 가르침을 이제는 베풀게 된 새봄씨는 아이들에게서 또 다른 향기를 맡고 있다. 그는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 경험이 아직도 잊히지 않고 남아 있다"며 "아이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는 등 제가 평소에 느끼지 못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 /사진=삼성전자

드림클래스 방학캠프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도서 벽지 지역 중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당시 미래전략실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제안으로 2012년부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시범 사업 성과를 토대로 2012년 3월부터 전담 사무국을 설치하고 본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껏 7만3000여명의 중학생, 2만여명의 대학생이 드림클래스를 거쳤다.

드림클래스는 사회 전체적으로 교육 양극화에 따른 사회 불만과 갈등을 줄여 사회 통합에 기여하는데 큰 목적을 둔다. 새봄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위 '개천에서 용'이 된 학생들이 다시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여름캠프에서 전국 6개 대학에서 중학생 1641명, 대학생 강사 567명은 3주간 합숙교육에 들어간다.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강사 3명이 소규모로 한 반을 이룬 참여형 수업 방식으로 총 150시간 동안 영어와 수학을 집중 학습한다.

삼성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드림캠퍼스 출범식을 찾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는 물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게 삼성의 핵심 가치"라며 "드림클래스는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친) 7만여명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욱 학생들이) 쌓이고 모여 미래를 밝게 하고 국가에 기여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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