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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미즈 사우디 프리덤'…그들이 선택할 차는

  • 2018.08.06(월) 10:28

"더 이상 남성 운전자의 자비를 구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

 

▲ 현대차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관련 캠페인 영상 캡처/사진= 현대차 제공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여성이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으며 한 말이래요. 지난 6월24일(현지 시각) 0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여성들의 도로 운전이 전면 허용됐어요.

 

사우디는 지구상에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유일한 국가였어요. 보수적 이슬람 국가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랍국가 중에서도 유독 지금껏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어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에요. 내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흥분돼요."

 

"난생 처음 사촌 집까지 운전중"

 

"운전하는 아름다운 우리 엄마"

 

▲ 폭스바겐의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운전 허용 관련 광고 영상/영상 캡쳐=폭스바겐 사우디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직접 차를 몬 자신의 체험담을 나누는 글과 사진들이 쏟아졌어요. 교통경찰이 건넨 축하의 꽃다발을 받은 이도 있었다고 해요.

 

사우디는 중세 이슬람 시대의 질서를 추구하는 '와하브주의'에 따라 1932년 건국 이래 지난 86년간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어요. 하지만 지난해 사우디 권력을 장악하고, 실세로 자리 잡은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경제 개혁 정책 '비전 2030'을 추진하며 잇달아 파격적인 조치를 내놨어요.

 

작년 9월26일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는 칙령을 발표했고, 이후 사우디는 지난 6월4일 여성에게 운전면허증 발급을 시작했어요. 빈살만 왕세자는 올해 초엔 여성에게 운전뿐 아니라 공연·운동 경기장 입장에 이어 군 입대까지 허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 BMW 사우디 여성운전 허용 환영 광고/사진=BMW 홈페이지

 

현재 사우디에서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여성은 2000여명이라고 해요. 2020년까지 300만명, 많게는 600만명의 여성이 운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요.

 

이런 변화는 요즘 판매 정체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호재가 아닐 수 없어요. 누구는 '자동차 산업에 한 줄기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용 마이크로 홈페이지/사진=현대차 제공

 

자동차 회사들은 사우디 여성을 겨냥한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요. 여성 전용 구매 상담전화를 설치하거나 여성 직원만 배치된 대리점 등을 속속 선보이기도 했어요.

 

특히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매우 적극적이에요. 현대차는 올 초부터 사우디 여성을 상대할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왔대요.

 

현대차가 미는 차는 '코나'에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가진 성능과 역동적인 디자인이 이번 변화에 딱 맞다는 판단이죠. 지난 2일부터는 '왓츠넥스트(#whatsnext)'라는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 현대차의 '#whatsnext' 캠페인 메인 영상에 등장한 코나/영상 캡처=현대차 제공

 

이동성의 자유를 갖게 된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을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판촉성 활동이에요.

 

여성 운전이 허용된 날부터 이 캠페인 티저 영상을 마이크로 사이트(https://www.hyundai.com/worldwide/whatsnext)를 비롯한 현지 SNS 채널 등을 통해 퍼트리고 있어요. 지난 주까지 페이스북에서만 15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요.

 

이달 들어 내보내고 있는 메인 영상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겸 사업가, 영화감독, 교사 겸 달리기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우디 여성들 등장해 여성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요.

 

▲ 사우디 아라비아 현대자동차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된 (좌측부터) 패션 디자이너 림 파이잘(reem faisal), 사업가 바이안 린자위(bayan linjawi),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여행 블로거인 샤디아 압둘 아지즈(shadia abdulaziz)/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사우디 여성들을 위해 사양도 특화했어요.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도록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 경고(BCW) 등 주행 안전사양 및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PDW)을 갖춘 안전 패키지가 대표적이에요.

 

특히 타인 시선을 의식하는 사우디 여성을 배려해 프론트 도어 선셰이드(차양)를 제공하고, 외부 활동 시 전통의상인 '아바야'를 착용하는 점을 고려해 '아바야 도어 끼임 경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고 해요.

 

이렇게 사우디 아라비아가 여성 외부 활동을 허용한 건 경제적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해서래요. 2030년까지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을 900억달러(약 100조5000억원) 증가시킬 걸로 전망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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