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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18년 6월'을 강조한 이유는

  • 2018.08.07(화) 14:59

"2016년 흡기다기관 천공 보고받아…원인 2년 지나 찾아내"
늑장 리콜 의혹 키운 해명…'700억원 과징금 피하려는 꼼수?'

요한 에벤비힐러 BMW 품질관리수석부사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EGR 결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상황1] "2016년 저희(BMW 독일본사)에게 보고된 현상은 흡기다기관쪽 작은 천공 발생이었다. 이 보고후 당시엔 원인을 몰라 TF팀을 구성했는데…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했던 시점은 2018년 6월이다"

 

최근 리콜 사태로 문제를 일으킨 BMW가 지난 6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요한 에벤비힐러 품질관리수석부사장와 글렌 슈미트 기업커뮤니케이션총괄책임자가 강조한 말이다.

 

"이 부분은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까지 말하면서 이들이 '2018년 6월'을 강조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2] "지난 24년동안 BMW는 한국서 성공적으로 사업해왔다. 하지만 최근 걱정과 누를 끼쳐 책임을 통감한다.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라도 신뢰회복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 드린다"

 

역시 지난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한 발언이다.

 

김 회장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수 차례 허리를 굽혀가며 사과의 말을 쏟아냈다.

 

▲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리콜 사태에 대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상황1]과 [상황2]는 BMW 소속 고위 임원들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얘기다. 하지만 뉘앙스는 전혀 다르다.

 

[상황1]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을 BMW가 발견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 것이며 리콜 시기도 원인파악을 마친 즉시 이뤄져 법적으로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의미다. 늑장 리콜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상황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BMW를 계속 팔아야 하니 한국인 대표자가 잘못했다고 고개숙인 모양새다.

 

종합해 보면 한국 소비자와 국민을 상대하는 BMW코리아 소속 김효준 회장은 잘못했다며 환심성 발언을 한 것이고, 독일 BMW 본사 임원들은 합당한 시기에 합당한 리콜을 결정했으니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과연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한국 소비자와 국민들은 [상황1]과 [상황2] 중 어디에 방점을 두고 인식했을까.

 

BMW 측 해명을 100% 수긍해 오해를 풀었을까. 모든 기계는 완벽하지 않으니 '그럴수도 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까.

 

아닐 것이다. 의구심을 풀려 한 기자회견이 오히려 숱한 의구심만 더 남긴 꼴이 됐다.

 

BMW 소비자들 사이에선 ▲화재 원인이 된 천공 발생은 2016년부터 파악하고선 정확한 원인규명은 왜 한국내 화재건이 집중됐을 2년뒤 이뤄졌을까 ▲왜 2016년 이후 생산된 BMW 디젤 차량은 리콜 대상이 아닐까. 혹시 2016년 직후에 천공 원인을 파악, EGR 공급부품을 교체한 것 아닐까 ▲'2018년 6월'을 그토록 강조했던 이유는 늑장 리콜이 확인될 경우 최대 7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내도록 한 한국법을 인지해서 아닐까 ▲긴급안전진단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차량까지 화재가 난 것을 두고 '정비사 실수'라고 밝힌 것은 100% 신뢰할 수 있는 말일까 등 궁금증만 더 증폭되고 있다.

 

이제 BMW 측에 거는 소비자 기대는 사라지고 있다. 이런 대응수준이라면 BMW가 한국 소비자에게 더이상 해줄 일이 없는 듯 하다. 남은 것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국 소비자를 보호해주는 일 뿐이다.

 

BMW 측에는 한국 소비자와 정부를 어느 수준 쯤으로 여기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BMW 임원들이 혹시나 이런 자화자찬을 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리콜 발표 후에도 한국에서 BMW가 잘 팔리는 것을 보니 판매감소는 기우일 듯 싶고, 역시나 정부 과징금이나 규제를 피하는 게 현실적 대응전략이었어'라며 웃지나 않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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