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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상생(相生)…이재용, 신뢰회복 '반전 카드'

  • 2018.08.08(수) 17:22

취준생부터 스타트업, 3차협력사까지 다방면 지원
삼성 가진 '노하우·자원' 곳간 풀어 일자리 창출

삼성이 향후 3년간 180조원 신규투자, 4만명의 신규채용 계획과 함께 다양한 '상생협력 방안'도 8일 내놨다. 앞의 것이 국가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라면 후자는 삼성이 가진 역량을 공유해 사회적으로 보탬이 되겠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2월 초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신뢰회복 방안을 다각도로 고심해 왔다. 경영권 승계를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큰 사달을 겪은 이 부회장으로서는 반전 카드가 필요했던 것이다. 

즉, 이번에 삼성이 내놓은 상생협력 방안에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동반성장 기조에 부응하는 한편 전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얽히며 잃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올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 만큼 범위나 규모가 넓고 크다는 평가다.

 

 

◇ 취준생에 '삼성식' SW 교육…스타트업 500개 육성

 

삼성은 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방안'에 '개방·공유'를 열쇳말로 삼아 혁신적인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가장 먼저 삼성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스타트업 지원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내용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우선 앞으로 5년 간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와 함께 취업준비생에게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층 구직 기반 형성을 돕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포함한 전국 4~5곳에 교육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첫 해 1000명 정도로 시작해 대상을 늘려나가며, 교육생들에게는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도 주고 일부는 직접 채용도 검토키로 했다. 이런 교육생 선발이나 교육, 취업지원 등 모든 과정은 정부와 협업한다는 걸 원칙으로 했다.

 

이처럼 삼성이 소프트웨어 교육에 먼저 주안점을 두는 이유는 관련 지식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핵심기술이라는 판단에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국내외 고용 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지만 작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국내 12대 산업 중 가장 인력이 부족한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은 또 앞으로 5년 간 500개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 과제를 지원키로 했다.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일단 이미 시행중인 사내 벤처 프로그램 '씨-랩(C-Lab, Creative-Lab) 인사이드'를 확대해 200개 과제의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C-Lab 제도는 창업·분사 후 사업이 실패할 경우 5년 이내에 복직할 기회를 주는 사내창엄 지원제도로 삼성이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삼성 임직원 739명이 183개의 과제에 참여했으며, 이중 31개(119명)는 스핀오프를 통해 법인을 설립해 나갔다.

 

삼성은 이 C-Lab을 외부에 개방해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 'C-Lab 아웃사이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간 3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추진해 현재 연간 400억원(반도체 300억원, 디스플레이 100억원)수준인 산학협력 규모를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스마트 공장' 지원해 중소기업 생태계 개선 

 

삼성은 인력난 자금난이 고질적인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보따리를 풀 계획이다. 여기에는 정부와 함께 '스마트 팩토리(지능형 공장) 4.0' 사업을 지원해 통해 좋은 일자리가 늘도록 하는데 것을 중심으로 삼았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향후 5년 간 1100억원의 기금을 조성(삼성 600억원 출연)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5년 간 약 1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걸로 기대했다.

 

스마트 팩토리 지원 대상에는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도 포함키로 했다. 특히 지방 노후 산업단지 소재 기업이나 장애인·여성 고용 기업을 우선적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기존 3조원에서 4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1조원 중 7000억원은 기존에 1~2차 협력사 중심으로 운영해 온 지원 프로그램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전용펀드 조성에 쓰인다.

 

3차 협력사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펀드'에 4000억원, 물대 현금 결제를 위한 '물대지원펀드'에 3000억원이 배정된다. 대상이 되는 협력사들은 상생펀드를 90억원 한도 내에서 저리로 대출받아 사용할 수 있고, 물대지원펀드를 무이자로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삼성은 협력사 최저임금제 정착 지원도 지속하기로 했다. 올 초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 분에 맞춰 납품단가를 올려주고 있는데, 이를 향후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삼성의 납품단가 인상분은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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