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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아진 정유사들…현대오일뱅크는 뒷심부족

  • 2018.08.17(금) 15:19

[어닝 18·2Q]정유 리그테이블
정유4사, 영업이익 2.1조…전년동기비 130% 증가
자존심 회복한 S-Oil·GS칼텍스…밀려난 오일뱅크

정유업계 막내 현대오일뱅크의 반란이 1분기 만에 사그라들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 다음 가는 위치에서 4위로 강등됐다. 1분기 자존심을 구겼던 S-Oil과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을 넘어서는 업계 상위 이익률을 나란히 기록하며 반전을 이뤘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총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조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349억원) 대비 130.2%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매출액 증가율(29.6%)를 넘었다.

유가가 상승하며 정유4사 이익도 뛰었다. 국내 정유업계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연초 66.2달러에서 6월말 73.61달러까지 올랐다. 원유를 배에 싣고 들어오는 사이 원유 가격이 올라 석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긍정적 래깅 효과(Lagging Effect)가 발생한게 정유업계에 도움이 됐다.

또한 미리 사둔 원유가 유가 상승기를 맞아 자산가치 증가로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하면서 정유사들 실적이 좋아졌다. 국내 정유사 중 원유 도입량이 가장 많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재고평가 이익이 2280억원으로 정유 사업 영업이익(5335억원)의 42.7%를 차지했다.


정유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그 비중이 ▲현대오일뱅크(89.8%) ▲GS칼텍스(79%) ▲S-Oil(75.8%)▲SK이노베이션(62.6%) 등으로 각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정유 사업에서 나왔다.

정유업계가 투자를 이어가는 화학 사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S-Oil의 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728억원) 대비 77.3% 감소했으며 그밖에 현대오일뱅크는 58.5%, GS칼텍스는 52%, SK이노베이션은 28.8%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주된 생산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이 좋지 않았다. 페트병, 합성섬유의 중간원료로 PX를 투입하는 중국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장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며 수출량이 줄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3136억원을 거둬 3달 만에 정유4사 순위중 가장 끝단에 놓였다. 다른 3개 회사 영업이익 상승률이 작년 2분기 대비 100%가 넘는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기록한 66.4%의 증가율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상장(IPO) 준비작업이 현대오일뱅크 실적 부진에 일부 영향을 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6월 2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지닌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변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로 하반기 예정된 상장에 앞서 회계처리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현대쉘베이스오일 영업이익 전체가 아닌 지분율만큼만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에 추가되도록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되면서 1분기에만 회사 영업이익이 300억원 가량 감소했고 2분기에도 그 여파가 이어졌다.

GS칼텍스는 1분기 만에 현대오일뱅크를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를 차지했지만 3위 S-Oil과 영업이익 격차가 749억원이었던 지난해 4분기와 달리 간극을 1820억원으로 늘렸다.

GS칼텍스는 영업이익이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4% 증가하며 실적이 반토막났던 1분기 부진을 씻어냈다. 영업이익률은 6.5%로 SK이노베이션도 뛰어넘었다.

1분기부터 시작된 일부 설비의 정기보수가 4월중 마무리되며 정유 제품 판매량이 늘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S-Oil은 3위를 차지하며 직전 분기 대비 순위가 한단계 뛰었다. 영업이익은 40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배 가량 뛰며 업계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6.7%로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PX 공장 설비 가동률이 55.2%인 상황에서 1분기 손실이 났던 재고평가액이 2분기엔 1700억원의 이익을 가져오며 실적이 좋아졌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 851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배 가량 이익이 늘었다. 페루 광구 파이프라인이 정상화되며 석유개발 사업이 실적개선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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