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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류건조기 회사와 손잡은 韓 토종기업

  • 2018.09.11(화) 18:36

위닉스, 아에게와 협업해 의류 건조기 출시
2년여 연구 끝 계절가전 한계 벗고 제품 확대

위닉스와 일렉트로룩스는 2008년부터 신뢰를 쌓아 왔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파트너십에 이어 텀블 건조기를 통해 우리의 관계는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

위닉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세탁물 용량이 8㎏인 의류 건조기 '텀블건조기' 출시를 알렸다. 이 자리에는 1883년 설립돼 130년의 역사를 지닌 독일 가전 브랜드 아에게(AEG)의 모회사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동아시아 총괄 담당자도 참석했다.

▲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텀블건조기' 기자 간담회에서 윤철민 위닉스 대표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닉스

텀블 건조기는 위닉스와 아에게가 2년여간의 연구 끝에 만든 합작품이다. 위닉스가 국내 소비자 패턴을 분석한 세탁 코스 등 소프트웨어를 담당했다면 아에게는 열교환기, 컴프레서 같은 중요 부품 등 하드웨어를 맡았다.

아에게는 유럽에서 보쉬, 밀레와 더불어 의류 건조기 3대 업체로 불린다.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지난 2004년 LG전자가 처음 스타트를 끊었지만 아에게는 40년 앞선 1964년 첫 제품을 출시했다. 아에게를 지닌 일렉트로룩스는 스웨덴에서 1919년에 설립돼 유레카(Eureka), 자누시(Zanussi) 등의 브랜드를 거느린 가전 그룹이다.

위닉스와 일렉트로룩스의 관계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위닉스가 2005년 미국시장에 공기청정기를 수출하자 위닉스의 제품 경쟁력에 주목한 일렉트로룩스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위닉스를 선정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1973년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냉장고와 에어컨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다가 1999년 직접 제습기를 만들기 시작한 위닉스는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종기업이다. 제품 하나만큼은 여느 대기업 못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일레트로룩스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속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위닉스를 일찌감치 눈여겨 봤다. 제습기와 의류 건조기의 구조가 비슷한 만큼 의류 건조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 위닉스 텀블건조기 외관. /사진=위닉스

아에게의 하드웨어 기술력이 덧붙여진 텀블건조기는 작지만 강하다. 이불 코스 권장용량이 3㎏으로 국내 14㎏ 건조기의 권장용량(3.5㎏)과 차이가 크지 않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실크·아웃도어·울 전용 코스 등 옷감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옷감을 보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이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닉스는 제습기·공기청정기가 주력 제품으로 습도가 높고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 수익을 바싹 내는 '계절 가전회사'로 불린다. 그러나 2015년 마른 장마가 이어져 창사 이래 첫 적자(영업손실 108억원)를 본 이후 계절에 영향을 덜 받는 의류 건조기에 주목했다.

아에게는 과거 아시아 시장에 의류 건조기를 포함해 대형 가전제품을 내놨지만 실적이 좋지 못했다. 공식 판매망이 없는 한국에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위닉스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텀블건조기에는 'Made in EU'라는 제조국 표시가 붙는다. 일종의 OEM 생산이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3년 전부터 의류 건조기 사업을 준비했다"며 "의류 건조기를 시작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대형 가전까지 아우르는 생활가전 회사로 탈바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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