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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LG, 희비의 쌍곡선…새 먹거리는

  • 2018.09.14(금) 17:41

[4대그룹 체크포인트]
화려했던 디스플레이, 올해는 뒷걸음
스마트폰 부진 속 '전장'사업 공들여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매년 하반기 주요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내놓는다. 1년에 한번쯤 나무(개별기업) 말고 숲(그룹)을 보자는 취지다. 비즈니스워치가 신평사들이 눈여겨보는 주요 그룹의 핵심쟁점을 살펴봤다. [편집자]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연 LG그룹이 올해 들어선 힘을 못쓰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전자사업 부문이 골골대고 있어서다. TV와 에어컨, 냉장고 등 흔히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분야는 훨훨 날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는 LG디스플레이마저 곤두박질하면서 그룹 전체에 그늘이 드리웠다.


◇ 3박자 어우러진 '영업이익 10조'

LG그룹의 사업영역은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전자부문 ▲LG화학·LG생활건강·LG하우시스 등 화학부문 ▲LG유플러스로 대표되는 통신부문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전자부문이 56%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화학부문은 22%, 통신부문은 8% 정도를 담당한다. 이들 3개 사업부문이 어우러져 지난해는 1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사상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분기 기준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선 1분기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며 그룹 전체 실적에 제동을 걸었다.

◇ 급제동 걸린 디스플레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 부진이 뼈아팠다. LG디스플레이는 LCD가 회사 전체 매출에서 90%에 달한다. 그런데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설비증설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30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춰보면 허무할 정도 밀린 것이다.

이에 따른 해법으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OLED 판매량은 130만대로 지난해(60만여대)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희망적인 증거도 내놨다. 하지만 당장의 국면전환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게 신평사들의 견해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업체와 기술력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어 중장기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대형 OLED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전체 대형패널시장에서 OLED의 비중이 작아 당분간 LCD사업의 실적부진을 보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TV와 가전은 '날고' 스마트폰은 '허우적'

다행인 것은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LG전자, 특히 가전사업은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자 부문의 49.5%, 그룹의 23.3%를 담당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늘며 TV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가 영업이익 3조558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전자에서도 회사의 두 사업본부만 날았다는 점이다. TV,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회사 전체 실적을 넘어선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나머지 사업본부는 이익을 까먹었다. 대표적인 곳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LG전자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영업이익 1조878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MC사업본부는 3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기평은 "영업적자 기조를 보이고 있는 휴대폰 사업도 글로벌 성장 둔화, 프리미엄 시장 내 경쟁사의 견고한 시장지위 등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영업이익 창출 기조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버팀목은 꼭 있다…차세대는 '전장'

LG화학,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 화학부문은 지난해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11.5%로 전자부문(5.5%)의 2배가 넘었다.

올해는 LG화학의 실적이 둔화됐으나 LG생활건강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고급 화장품인 '후'가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한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후 브랜드의 매출은 1조원을 넘었다.

불확실성 속에서 LG그룹은 차세대 먹거리로 자동차 전기,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전장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와 그룹 지주사인 ㈜LG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인 ZKW를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LG그룹 사상 최대 인수금액이다.


전장사업은 계열사 경쟁력을 고루 강화시킬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뿐만 아니라 LG화학, LG하우시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전장 부품을 제작 중이다.

다만 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와중에 전장사업 확대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LG화학이 기초유분과 전기차 배터리에 5조원대, LG디스플레이는 17조원대 투자를 발표한 상황에서 자금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만 해도 올해 총 투자액은 4조9000억원인데 이중 33%인 1조61000억원을 VC사업본부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기평은 "전장사업은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성, 전방산업 다각화를 통한 사업위험 분산 등의 긍정적 기대효과가 있으나 아직 사업비중과 수익구조가 미흡하고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돼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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