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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현대기아차, 정의선 총괄 체제 첫 인사

  • 2018.10.30(화) 09:47

쉬미에라·동커볼케 등 외부영입 임원 전진배치
'상품성·미래차·글로벌' 3대 축 삼아 전열 정비

위기의 현대·기아차가 미래차와 상품 경쟁력,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달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첫 조직 손질이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올해 3월 현대차에 합류한 인물이다.

 

그동안 현대차의 고성능차 'N'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을 맡아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앞으로는 범위를 넓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급속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과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정립 역할 등을 맡게 된다.

 

현대·기아차 디자인 최고책임자(CDO)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이 임명됐다. 이 자리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전체 디자인 경영 담당으로 옮긴 후 공석이었다.

 

동커볼케 부사장이 맡았던 디자인센터장 자리는 이상엽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채우게 됐다. 또 현대차 프레스티지디자인실장인 주병철 이사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이 전무 자리로 옮겼다.

 

미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함께 이뤄졌다. 수소전기차 기술 선도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본부 직속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또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아래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에어랩(AIR Lab)'도 신설했다. 이 조직은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 그룹 리더였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해 맡겼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현장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도 더욱 가속화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러시아권역본부를 새로 설립하고 각각 이영택 러시아생산법인장과 정원정 러시아판매법인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본사 조직 정비에 이어 올해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 도입 등 글로벌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지속하는 차원"이라며 "내년까지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 상품전략본부장 박수남 부사장과 북미권역본부 산하 미국판매법인(HMA)장 이경수 부사장은 자문에 위촉됐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영입한 인물이 전진 배치되고, 그가 주도했던 미래사업 조직의 입지가 강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부 영입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고 신사업을 강화한 것은 3분기 실적 부진으로 흔들리는 전열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 인사가 예년보다 더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 오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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