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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중요한지 알아야"…맥킨지 前 회장의 조언

  • 2018.11.08(목) 16:55

"적재적소 배치가 기업 성패 좌우"
도미닉 바튼, 대한상의 특별강연

"인적 자본을 재무적 자본과 동등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제 자신도 32년간 맥킨지에서 일하면서 인재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인재를 소홀히하는 건 매우 어리석은 짓입니다."

도미닉 바튼 맥킨지 전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1996년 컨설턴트로 시작해 올해 6월말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30여년간 맥킨지에 몸담은 인물이다. 2009년부터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전세계 3600여명의 최고경영자 등을 만나 기업들이 인재 중심의 조직 운영을 하도록 조언해왔다.

 

▲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 글로벌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인재 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바튼 전 회장은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이 기업을 인수하는 건 기업 자체보다 인재 확보의 목적이 크다"며 "인재가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인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할 때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앞으로 얼마나 이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두지만 성공하는 기업들은 핵심인재를 얻고 발굴하는데 M&A의 많은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설명이다.

그가 인재론을 강조하는 건 기업들이 조만간 인재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으로 사회는 빠르게 변하는데 생산가능인구는 감소해 일 잘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만 해도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보다 65세 이상 인구가 더 많다.

그는 "앞으로 10년내 S&P 500대 기업 중 절반이 교체될 것"이라며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트 전 회장은 우선 회사내 최고인사책임자(CHRO)의 권한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인재 우선주의 경영에서 최고경영자(CEO) 옆에 앉는 사람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아닌 인사책임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CEO는 의사결정 과정에 인사책임자를 참여시켜 재무적 자본과 인적 자본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인재 2%'를 찾으라는 조언도 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기업 고위급 임원의 약 70%는 회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재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바튼 전 회장은 "98%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결정적 성과를 창출하는 핵심인재를 찾아 그들의 관심사와 의견을 듣고 그들이 창출하는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인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피라미드식 계층구조와 상명하달식 조직운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그는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하이얼을 예로 들었다. 하이얼은 8만명으로 이뤄진 거대한 피라미드식 조직을 2000개나 되는 소그룹으로 쪼갰다. 10~20명으로 이뤄진 소그룹은 소비자가 제기하는 문제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역할을 한다.

바튼 전 회장은 "맥킨지라면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진 않았을 것이다.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한 게 하이얼이다. 소그룹으로 나눴더니 8만명의 거대조직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EO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인재에 대한 고민"이라며 "진취적 인재를 원한다면 연공서열 파괴에 따른 내부의 반발도 무릅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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