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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주가부진 '현대일렉트릭' 구하기

  • 2018.11.09(금) 16:20

지분 3% 124억원에 추가취득키로
현대일렉트릭 100% 무상증자…시장성 확보

현대중공업그룹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한 현대일렉트릭 구하기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올해 초만 해도 13만1000원(1월30일 종가 기준)에 달했던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지난 7일 3만9540원까지 빠지며 연중 최저점을 거듭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일렉트릭은 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일렉트릭의 지분 3% 추가 매입과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우선 현대일렉트릭은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11월26일로, 신주는 내달 18일부터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주식 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란 게 현대일렉트릭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 지분 3%를 124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매입은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인 11월26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일렉트릭의 지분율은 37.6%로 높아진다.

 

이 같은 조치는 실적 부진에 실망한 시장 투자자들을 달래려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식 유동성이 낮다는 시장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회사 가치가 시장에서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시장과의 소통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의 무상증자 및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매입은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천명해 온 주주친화경영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성향 70% 이상(시가배당률 5%)을 유지하는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는 현대건설기가 100% 무상증자와 자기주식취득(지분 3%, 214억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 1분기 30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작년 말 이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에도 매출 4402억원에 영업손실 765억원을 냈다. 선박용 제품과 중동시장 매출이 줄어든 데다 퇴직위로금과 판매보증충당금, 반덤핑관세 관련 비용 등의 부담이 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월 정명림 전 현대중공업모스 대표를 현대일렉트릭 신임 대표이사로 투입하는 경영진 교체까지 단행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 미국 앨라배마 법인 증설 등 현재 진행 중인 투자가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현대일렉트릭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4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회사의 내재가치나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절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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