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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KAI 사장 "항공제조업, 왜 산업 취급도 못 받나"

  • 2018.12.06(목) 19:01

정부 R&D 지원 부족한 현실 '작심발언'
"올해 20억원뿐 2020년 1000억원 단위로 키워야"

"항공제조업도 산업이라는 개념을 수요자, 국내에 딱 하나뿐인 수요자가 인식했으면 좋겠다."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 학계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내놓은 뼈있는 말이다. 김 사장이 말한 '국내에 딱 하나뿐인 수요자'란 다름 아닌 한국 정부. 그는 "항공제조업에 수요처가 많다고 여겨지지만 결국 큰 것은 보잉과 에어버스, 국내에서는 정부가 전부"라며 "하지만 우리 정부가 항공제조업은 산업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두고 평소의 깊은 아쉬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6일 서울 중림동에서 열린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회 정책토론회에서다.

 

그는 "항공우주산업은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버림받고,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에는 전담 조직조차 없다"며 "예산을 편성하려고 해도 항목이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현재 산업부에서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묶어 자동차항공과가 항공제조업 진흥정책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처음으로 독자 기술 연구개발(R&D)을 하며 20억원 정도를 산자부 예산으로 지원 받았는데, 산업 지원 예산 전체를 보면 아주 작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진 정도"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산업을 제대로 안착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문적 연구나 지원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담당 국장을 만나 최소한 2020년 지원예산은 1000억원 단위로 올려야한다고 강하게 설득했다"며 "그래야 항공산업에 항공 서비스업뿐 아니라 항공 제조업도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부 관료 출신으로 작년 10월 KAI 사장으로 취임한 인물이다. 전임 경영진이 분식회계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KAI 정상화를 위해 선임됐다. KAI는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지분 26.41%)인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관련 대형 제조업체다.

 

이날 발언은 취임 후 안정에 경영 주안점을 뒀던 그가 최근 사업 성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이날도 "현재 필리핀 정부와 수리온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대가 워낙 저가로 들어오고 있어 직접 대응해야 한다"며 토론회가 끝나기도 전 서둘러 자리를 떴다.

 

▲ 토론회 전 열린 항공우주논문상 시상식/사진=KAI 제공

   
토론회에서는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항공 관련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야한다는 제언이 쏟아졌다. 현재 4조원 가량인 항공우주산업 규모를 2030년 20조 규모로 키우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자리 늘리기 측면에서도 17만개 증가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항공우주산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진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이 국산 항공기 수출산업화가 이뤄지고, 아시아 항공정비(MRO, 정비·수리·분해점검) 허브로 자리잡는다면 현재보다 관련 일자리는 10배, 매출은 5배, 강소기업 배출은 4배로 느늘어날 것"이라는 '2030 비전'을 내놨다.

 

그는 다만 "현재는 글로벌 수주여건 악화와 중소기업 저변 취약으로 역성장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어 신규 고용창출도 정체된 상황"이라며 "국내 신규 수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동수요 분석을 통해 장기적 관점의 다부처 과제를 세워 연구개발과 인프라에 투자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윤영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주산업 측면에서도 대형 항공체계 종합업체를 중심으로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체 역할을 강화하고 참여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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