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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현대차, 내년 '맞춤식 전기차' 내놓는다

  • 2019.01.08(화) 09:38

휴대폰 앱처럼 기능 갖추는 '스타일 셋 프리'
2022년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기능 탑재
CES서 '미래차 혁신 고도화 전략' 발표

[라스베이거스=윤도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소비자 마음대로 용량이 다른 배터리를 갈아 끼우거나 개인적 필요에 따라 소형가전, 사무기기 등 외부 기기를 탑재하는 전기차(EV)를 내년에 선보인다. 완성차 업체가 만든 규격화한 전기차를 고객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양복을 맞추거나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깔듯 소비자가 전기차의 기능을 구성토록 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이런 내용을 앞세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고도화를 위한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19)' 본일정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자리에서다.

 

현대차가 공개한 미래 혁신 전략은 ▲전동화(EV) 기반의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확대 및 오픈 플랫폼 구축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및 인공지능(AI) 혁신 거점 구축 등 세 가지다. 이를 통해 단순한 완성차 제조업체가 아닌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탈바꿈한다는 게 현대차 목표다.

 

▲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이 '스타일 셋 프리'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 '맞춤 양복 같은 전기차' 2020년 출시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라는 비전을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는 고객이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춰 차량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전기차 개발 방향을 뜻한다. 2020년 출시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차량에 이를 구현하겠다는 게 가장 앞선 목표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신차에 '스타일 셋 프리' 전략을 처음 반영하고 적용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넓은 내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이런 전략에 현실성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략은 전기차가 스마트폰처럼 정보기술(IT) 기기화되는 미래 모빌리티 흐름을 따랐다. 종전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었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 같은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어서다. 운전자도 운전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이 '스타일 셋 프리'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현대차는 특히 차주(車主)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갖추면 더욱 완전한 개인의 공간이 갖춰질 수 있다고 봤다. "사람에 따라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도 다른 기능으로 사용하고, 똑같은 아파트 안에서도 방을 제각각 꾸미는 것과 같다"는 게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 설명이다.

 

조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토대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스타일 셋 프리'라는 방향으로 자율주행 기술 이상의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선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바꿀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 '커넥티드카· AI'에도 박차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분야 글로벌 리딩 전략을 '연결의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으로 잡았다. 이는 자동차가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명 확보와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이 커넥티드 카 글로벌 선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윤도진 기자

 

고성능 컴퓨터보다 진화한 수준의 커넥티드카를 구현하는 게 현대차의 일차적 목표다. 소비자가 자동차 안과 밖의 다양한 환경에서 다른 자동차나 집, 주변 공간, 다양한 스마트 기기, 더 나아가 도시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미국, 중국, 캐나다,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러시아, 호주,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글로벌 판매 전 지역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 센터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은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할 계획"이라며 "기업과 개발자, 스타트업 등이 자생하고 진화하는 개방형 연구개발(R&D)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글로벌 거점 확대계획도 내놨다. 현재까지 실리콘밸리와 한국, 이스라엘에 개방형 연구센터를 마련했는데 올해 안에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도 설립을 마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 개방형 연구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개발한 걷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이 차는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도로는 물론 기존 이동수단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험한 지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발에는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Sundberg-Ferar)이 참여했다.

 

▲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 개방형 연구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개발한 걷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콘셉트카' 모형./사진=윤도진 기자 spoon504@

 

아울러 인공지능 연구망을 해외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올해 안에는 미국에 인공지능 전문 연구 조직 '에어 센터(AIR Center,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Center)'를 추가 설립하는 게 목표다.

 

현대차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약 595㎡ 규모로 CES 2019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커다란 누에고치 형태의 자율주행 전기차 체험물, 미래 자동차 생활을 보여주는 LED 스크린 등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를 방문객들에게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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