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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워라밸 점수요?"…최태원 SK 회장의 파격

  • 2019.01.13(일) 12:02

임직원과 '100번의 행복토크' 돌입
"행복에 도움되면 주저말고 추진"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몇 점인가요?" (SK 한 직원)
"음… 꽝입니다. 60점 정도 될까요. 제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 (최태원 SK 회장)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행복 토크'에서 구성원들과 토론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사전 각본없이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사진=SK 제공


사회와 구성원의 행복을 올해 주요 경영목표로 정한 최태원 SK 회장이 임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행보에 들어갔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구성원들과 '행복토크' 시간을 가졌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 등 서린사옥 내 구성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SK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원활하게 창출될 수 있다"면서 "최 회장이 구성원들과 직접 만나 구체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자는 취지로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행사는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틀을 깼다. 모바일 앱을 이용, 현장에서 구성원들이 질문이나 의견을 즉석에서 올리면 최 회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때로는 최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되묻기도 했다.

최 회장은 컬러풀한 줄무늬 양말을 선보이며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 점심시간에 열린 이날 행사에선 임원들도 자리가 부족해 계단이나 바닥에 앉아 제공된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토론에 참여했다./사진=SK 제공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택해 일하는 인사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최 회장은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그런 류의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독려했다.

그는 "직장생활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고 조직, 제도, 사람을 바꾸고 새롭게 한다고 긍정적 변화가 한 번에 생기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긍정적 변화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고 조그마한 해결 방안부터라도 꾸준히 찾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나갈 무렵 최 회장은 행사장 바닥에 앉아 있던 임직원들 옆에 같이 앉아 기념촬영을 했다. 그는 "구성원과 올해 100회 소통하는 것이 제가 행복만들기를 실천하는 방법"이라며 "여러분들도 각자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달성해 다 같이 '행복 트리(tree)'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올해 임직원을 100회 이상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4일 SK주식회사 구성원들과 '100번 토론'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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