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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8]만도, 깊어지는 수익성 부진 '늪'

  • 2019.02.01(금) 15:09

영업이익률 2년 전 6.4% → 2.5% '뚝'
중국 매출 40% 가까이 감소..회복 난망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외관상 전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뜯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재작년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막대한 비용이 빠져나갔던 걸 감안하면 올해 일군 수익성은 작년보다 오히려 크게 떨어진다.

특히 만도 대표이사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중국사업 부진이 심해지는 게 아프다. 정 회장은 2017년 3월 만도차이나홀딩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 현지사업을 직접 관장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5조6682억원을 올리면서 영업이익 1972억원, 순이익 1144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과 거의 비슷하지만(-0.3%), 영업이익은 136.1% 급증한 것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2017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은 재작년 3분기에 통상임금 관련 소송에서 노조 측에 패소하며 1600억원의 인건비 충당금을 영업비용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 일회성 이슈가 없었다면 2017년 만도의 영업이익은 2435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배 이상 급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9.1% 감소한 것이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작년 영업이익은 2년새 35.4%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5.2%에서 3.5%로 1.7%포인트 낮아졌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보면 매출은 1조4904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5%로 작년 한해중 가장 낮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3.9%포인트나 급강하했다. 전년동기 대비로 매출은 1.3% 감소한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0.8%나 줄어든 탓이다.

만도가 내놓은 4분기 영업이익은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치보다도 40% 가량 낮은 '어닝 쇼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튿날인 1일 보고서를 통해 "만도는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이 예상보다 컸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의 급반등이 어려워 수익성 압박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만도 중국법인 매출액은 336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4% 감소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 계열 현지 합자사(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및 지리(吉利, Geely)자동차 매출이 각각 38%, 4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만도 실적에 긍정적인 것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부품 판매 성장이다. ADAS 매출은 16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7% 늘었다. 또 북미 매출액도 264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보다 33.1%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만도의 매출 및 이익 회복시점이 더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만도는 올해 매출 목표를 6조43억원으로 잡으며 피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올해 매출보다 5.9% 높인 경영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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