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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vs 대한항공 노조...결이 다른 "총수일가 OUT"

  • 2019.02.07(목) 15:36

KCGI "일부 사업 정리 통한 근본적 변화 필요"
노조 "인력 감축 기반의 변화, 수용 못해"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거침없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3월 주주총회를 한 달여 앞두고 대한항공 노조가 KCGI의 경영 개입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KCGI와 노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및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결이 다르다. KCGI는 경영진 퇴진과 함께 사업 정리를 통해 한진그룹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사업 정리가 곧 인력 감축이라는 점에서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수반된 변화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KCGI發 구조조정 가능성에 '발끈'

대한항공 노조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경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일 국민연금의 한진그룹 경영권 행사 여부를 가리는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KCGI의 경영 개입을 반대하는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더라도 KCGI와 연대해서는 안된다는 게 골자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성명을 통해 KCGI에 "입조심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한항공 노조는 그간 KCGI의 한진그룹 경영권 개입 움직임에 말을 아껴왔다. 외부 세력에 의한 변화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총수와 그 일가의 퇴진 등 KCGI의 명분과 노조의 주장이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랬던 그들이 KCGI에 등을 돌린 데는 KCGI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한진그룹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의 주주 제안서가 화근이 됐다.

KCGI는 제안서를 통해 항공우주사업부문 분사와 일부 사업부 매각을 요구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적자 사업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이는 KCGI가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것으로 비쳐 결국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입장 자료를 내고 "항공우주 사업부 조합원들은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돈 안 되는 적자 노선을 중단하는 것은 회사 규모를 축소하자는 의미인 만큼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CGI를 항공사 운영의 기본도 모르는 이들이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당장 돈 안 되는 것을 처분하고 돈 되는 것만 남겨 주가를 올리려는 생각뿐"이라고 KCGI를 맹비난했다.

◇KCGI "구조조정 의미 아냐"

이에 KCGI는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밝힌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문 분사 방안이 "정비사업부문 구조조정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KCGI는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액은 지난 2015년 9135억원을 고점으로 보잉, 에어버스 수주가 줄며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사업부 상장을 통해 항공기 정비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이 되면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게 KCGI측 설명이다.

다만 KCGI는 한진그룹의 열위한 재무구조를 감안해 항공업외 투자를 지양하고 부실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앞서 KCGI는 주주 제안서를 통해 서울 송현동과 인천 율도 부지의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떨궈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적자 일변도의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등을 매각해 한진그룹 신용등급을 현재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두배이상 높고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 실패로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강등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를 정상화 시키자는 것일 뿐 KCGI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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