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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완성차 해외판매..'더딘' 스타트

  • 2019.02.07(목) 17:03

작년 1월보다 7.8% 감소..아직 '전열정비'
2분기 지나야 신차효과…미 관세 여부 변수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판매 실적이 새해 첫달부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 공장을 둔 완성차 5개 업체의 수출 등 해외판매는 통상 내수시장 판매의 4~5배 규모다. 침체가 지속되는 자동차 산업 회복 여부도 내수보다는 해외에 달렸다. 국내서는 선방했지만 작년만 못한 1월 해외판매 성적표가 불편한 이유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현대차·기아차·쌍용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46만8143대의 차량을 해외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0만7723대에 비해 7.8% 감소한 규모다.

기아자동차만 빼고 4개 업체 해외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25만2873대로 작년 1월보다 12.2% 판매가 줄었고, 한국GM도 3만3652대로 전년동기 대비 2.6%의 감소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경우 8519대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8%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는 2201대로 13.0% 감소했다. 기아차만 작년 1월보다 2.2% 늘린 17만898대를 팔았다.

물량으로 따지면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 감소가, 비율로는 르노삼성의 수출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에는 중국시장 실적이 계속 곤두박질치는 것이 골칫거리다. 현대차 측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北京)현대의 안정적 재고 운영, 사업 정상화 추진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직전인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27.3%나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1월 해외판매 실적을 선방한 기아차에서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스포티지'의 판매 급증이 두드러졌다. 스포티지는 전년 동월 대비 25.8% 증가한 3만7880대 팔렸다. '리오(프라이드)', '포르테(K3)'도 각각 2만3718대, 1만5808대를 팔아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기아차 역시 작년 12월보다는 판매량이 14.1% 감소했다.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인 것에 비해 수출이 그나마 나았다. 작년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한 레저용차(RV) '트랙스'가 1월에도 2만188대 선적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조립제품(CKD, Complete Knock Down) 수출은 4만1798대로 전년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르노삼성 수출은 작년 1월과 견주면 반토막에 가까웠다. 중형세단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1254대, 북미 수출용 소형 SUV 닛산 '로그'가 7265대 팔렸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5%, 44.4% 감소한 것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선적량을 늘렸지만 '코란도'와 '코란도 스포츠'의 작년 선적물량 공백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다만 쌍용차도 CKD를 포함한 수출은 작년보다 4.1% 늘리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되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10년 이상 생산량 '빅5'에 올랐던 한국 자동차산업은 지난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 멕시코에 따라잡히며 7위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등이 해외 전략형으로 개발한 대형 SUV 등 신차가 투입되는 2분기 이후에는 수출 등 해외판매 실적이 나아질 여지가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생산체계에서 고비용구조를 해소하지 못하면 경쟁력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검토하는 것도 올해 큰 변수다.

한편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1월 내수시장 판매는 11만7464대를 기록, 작년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6만440대로 17.5%, 쌍용차가 8787대로 14.5% 판매량을 늘렸다. 반면 기아차 내수판매는 2.8% 감소했고, 한국GM은 35.6%, 르노삼성은 19.2% 판매량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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