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BMW·포르쉐가 친환경·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주력 신차 들을 잇따라 공개하며 한국시장 재공략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
작년 화재 스캔들로 홍역을 앓은 BMW는 다시 한 번 낮은 자세를 내보이며 품질 신뢰 회복을 다짐했고, 벤츠는 제품력을 과시하며 수입차 수위 수성에 나섰다. 반면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속을 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안 프리미어 3종 공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Our Innovation Never Stops)'라는 주제로 3종의 아시안 프리미어 및 8종의 코리안 프리미어 모델을 공개했다.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은 ▲비전 EQ 실버 애로우▲더 뉴 A-클래스▲더 뉴 CLA다.
'비전 EQ 실버 애로우'는 메르세데스-벤츠 모터스포츠가 125년 동안 이룩한 혁신의 역사를 증명하는 컨셉트카다. 1938년 시속 432.7km라는 신기록과 함께 등장한 W 125 실버 애로우를 모티브로한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역량과 미래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길이 약 5.3 미터, 높이 약 1미터에 이르는 유선형의 실루엣을 자랑하는 차체는 탄소 섬유로 만들어졌다. 차량 아래 쪽에는 약 80kWh 용량의 슬림한 충전식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이는 1회 충전시 최대 400km (WLTP 기준)의 주행을 가능케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A-클래스 최초의 세단 '더 뉴 A-클래스 세단'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 A-클래스의 라인업을 확장했다. 더 뉴-A클래스 세단은 기존 해치백 스타일의 A-클랙스 패밀리에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새롭게 추가된 바디 타입이다.
올해 초 CES에서 처음 소개된 '더 뉴 CLA' 또한 아시아 최초로 서울 모터쇼에 오른다. 더 뉴 CLA는 쿠페 차량 특유의 루프라인을 가진 아름다운 디자인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 기술을 모두 담고 있어 조금 스포티한 모델을 원하는 고객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더 뉴 GLE'와 '더 뉴 G-클래스' E-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E 300 e'를 비롯해 3 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더 뉴 EQC 를 함께 소개했다.
◇부활을 꿈꾸는 BMW, 신차 29종 폭격
부활을 꿈꾸는 BMW의 반격도 시작됐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BMW, 미래와 연결되다(CONNECT WITH THE FUTURE OF BMW)'라는 테마로 BMW 16종, MINI 8종, 모토라드(모터사이클) 5종 등 모두 29종의 차량을 선보였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신차는 'X7' '3시리즈'였다.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 'X7'은 BMW 가 처음 만든 대형 플래그십 SUV로,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존재감은 물론, X 패밀리의 다재다능한 주행 성능까지 모두 갖췄다.
X 패밀리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명성에 맞게 BMW 라인업 중 가장 넓은 실내 공간과 최고급 인테리어,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첨단 파워트레인과 섀시 기술을 통해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갖추고 있다.
X7은 현재 사전계약이 진행중으로 2분기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BMW는프리미엄 오픈탑 로드스터 뉴 Z4, M4 GT4,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M2 컴페티션, M5 인디비주얼 에디션 등 특별한 고성능 모델들도 소개했다. BMW 모토라드는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 뉴 S 1000 RR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한편 이날 BMW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BMW그룹 2인자 피터 노타 BMW 브랜드 총괄이 참석해 "BMW그룹 보드멤버를 대표해 지난해 이슈로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송하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등장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도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고객 한분 한분과 미래를 다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르쉐, '911' 등 초고가車 선봬
포르쉐는 8세대로 진화한 '911', 부분변경을 거친 '마칸', E-퍼포먼스 기술을 보여줄 '카이엔 E-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아울러 신형 '카이엔'과 '파나메라 4 E-하이브리드' '파나메라 터보' '718 박스터 GTS' '718 카이맨 GTS' '918 스파이더' '911 S 2.2 타르가(1970)' '911 트리뷰트' '미션 E' 등 총 12종의 차량도 전시했다.
'타임리스'를 주제로 진행된 포르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섰다.
마이클 키르쉬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르쉐는 한국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와 매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모터쇼를 통해 베스트셀링 모델과 함께 포르쉐 E-모빌리티 전략을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대표 완성차 업체 중 아우디-폭스바겐은 아예 이번 서울모터쇼에 참가를 포기했다. 올 초 들여온 수입물량이 동나면서 당장 판매할 물량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판매 공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모터쇼에 부스를 만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